車반도체 수급난 풀리나… 완성차 5사 생산량 나란히 반등
파이낸셜뉴스
2022.08.24 18:03
수정 : 2022.08.24 18:03기사원문
현대차 3.4% 기아 9% 증가
코나·셀토스 등 생산량 늘어
르쌍쉐는 두자릿수 생산 증가율
"반도체난 연말로 갈수록 완화"
임단협 갈등 노조 파업이 변수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의 7월 국내공장 생산량이 일제히 전년 대비 증가했다. 5개사의 국내 생산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선 처음이다. 기저효과도 일부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면서 생산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7월 14만2150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지난해 동월 보다 3.4% 증가했다. 아반떼(2만1481대), 코나(1만7701대), 쏘나타(1만2110대) 등 주요 차종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12만8980대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 셀토스(1만3950대)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인 2020년 하반기에 본격 시작돼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초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글로벌 완성차들은 반도체 주문량을 줄였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은 가전, 개인용 PC, 게임기 등으로 라인을 돌렸는데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완성차들의 생산차질이 지속됐다.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이 낮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반도체난을 가속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300개 정도지만 전기차엔 1000여개가 필요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난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은 악재로 꼽힌다.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르노코리아 노조에 이어 기아·한국GM 노조도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각각 89.4%, 83%의 찬성률을 얻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거쳐 합법 파업권을 얻었다. 이들 노조들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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