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깃발꽂기식 NO, 이젠 머물러 간다"…아르테미스 프로젝트란?

뉴시스       2022.08.29 16:08   수정 : 2022.08.29 18:16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년여년 만에 달탐사 계획 재개…21개국 협력

오늘 무인 비행 시도→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에 여성·유색인종 착륙 목표

2028년 영구 탐사기지 건설해 화성 등 우주 탐사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

▲아르테미스 1호 (출처=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서 캡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1972년 이후 50년 만에 재개하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현지시각 29일 예정된 첫 발사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도 참여한 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유인 우주탐사 프로젝트로,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과거 미국은 1972년 12월 11일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인간이 달을 직접 밟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러시아와의 우주경쟁에서 승리, 우주패권을 손에 넣은 바 있다.

하지만 우주경쟁이 미·러 양자 구도에서 2000년대 들어 중국을 위시로, 인도, 유럽, 일본 등까지 참전하며 다자 구도가 되자 우주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2017년 약 50년간 중단됐던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0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켰으며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창설 멤버다. 이후 한국(2021년 5월 10번째로 가입), 브라질, 이스라엘, 프랑스 등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현재는 21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협정 참여국은 주로 미국의 우방이고, 독자적으로 달 탐사를 추진하고 러시아와 중국은 끼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르테미스 1호를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8시 33분(한국시각 오후 9시 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아르테미스 1호는 화성 유인 탐사까지 염두에 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그 위에 실리는 다목적 유인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첫 비행에 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아르테미스 1호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 3명을 태운다. 발사 뒤 달 주변 궤도를 총 42일간 비행한 후 10월 10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핵심인 로켓과 유인캡슐의 첫 시험이 성공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무인비행이 성공해야 아르테미스 2호(유인 비행), 3호(유인 착륙)를 추진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여성 우주비행사가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임무 수행 상상도 {출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음 단계로는 2024년에 아르테미스 2호 로켓에 실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해 달 궤도를 돌고 돌아오게 한다는 목표다.

이어 다음해인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 로켓발사로 달 착륙을 시도한다. 총 4명의 우주비행사가 지구를 떠나며 이중 여성과 유색인종 2명이 달에 내린다. 달의 여신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에 걸맞게 세계 최초로 여성 우주비행사가 달 위를 걷는 것이다. 앞서 아폴로 프로그램을 통해 달에 발을 내디딘 12명의 우주비행사는 모두 백인 남자였다.

여성과 유색인종 비행사 2명은 총 1주일(6.5일) 동안 달 표면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발사 30일째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유인 착륙이 다가 아니다. 오는 2028년에는 달에 영구 탐사기지를 건설해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2030년대부터는 달 기지 건설이 본격화되고, 화성 유인 탐사도 진행한다는 비전이다.

50여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시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아폴로 프로젝트와 임무와 목표가 크게 달라져 눈에 띈다. 단지 발자국과 깃발을 남기려고 달에 가는 것이 아니라 달에 머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달을 전초 기지로 삼아 화성 등 심우주까지 우주탐사를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아폴로 프로젝트 때와 달리 민간 우주업체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아폴로 때는 일부 민간 업체들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정부기관인 NASA가 대부분 주도했다. 이와 달리 아르테미스 계획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NASA는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낙점했다. 또 우주비행사를 태운 오리온 우주선 개발에는 록히드마틴, 달 궤도까지 보낼 차세대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개발에는 보잉이 함께했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흐름에 발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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