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으로 美포탄 재고량 바닥…"전쟁 못치를 불편한 수준"
뉴시스
2022.08.30 15:14
수정 : 2022.08.30 15:14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개전 후 우크라에 155㎜ 곡사포탄 총 80만 발 지원
"비상시 대비 불편한 수준…당장 전쟁 치를 수준 못돼"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총 19차례 걸쳐 136억 달러(약 18조3300억원) 규모의 무기·군수 지원을 해왔다.
최근 2주 동안 ▲중장거리지대공방어시스템(NASAMS)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155㎜ 견인 곡사포 M777 ▲지뢰제거방호장갑차(MRAP·엠랩) 등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개전 초부터 현재까지 ▲재블린 대전차미사일(8500기) ▲스팅어 대공미사일(1400기) ▲자폭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700기) ▲155㎜ 견인 곡사포 M777(142문) ▲155㎜ 전용 포탄 등을 지원해 왔다.
이 가운데 155㎜ 견인 곡사포 M777 전용 포탄의 경우 대량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서 미군이 비축해뒀던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WSJ는 "미국은 지난주까지 약 80만 6000발의 155㎜ 포탄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군의 155㎜ 포탄 비축 물량이 (비상시 대비에) 불편한 수준까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미군이 직접 전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비축 포탄량으로는 당장 전쟁을 치를 수준이 못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개전 초 러시아와의 대(對) 포병전에서 절대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위해 M777 견인 곡사포를 집중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탄약에 따라 최대 사거리 40㎞에 달하는 M777 곡사포로 러시아의 화력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M777은 차량에 부착해 이동하다가가 필요시 전개하는 견인포다. 사용 포탄에 따라 짧게는 20㎞, 최대 40㎞ 밖의 적을 타격할 수 있다.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지원 전까지 우크라이나 군의 주력 야포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란과 연계된 무장조직과 교전을 벌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미국은 지난 24일 시리아 내 미군 기지 2곳이 무장조직으로부터 로켓포 공습을 받자 반격을 시도했다. 이 때 M777 곡사포가 사용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155㎜가 아닌 105㎜ 포탄을 지원했는데, 이는 155㎜ 탄약 재고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미 국방부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통상적으로 합참에서 필요한 무기 마련의 소요를 제기하면 국회 예산 요청과 민간 방위산업체에 입찰을 내는 과정을 거쳐 무기를 도입한다. 이러한 과정은 상당히 보수적이며 최종 계약은 더디게 진행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은 당장 부족한 포탄은 추가 생산을 통해 보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비축량을 고려할 때 생산 속도가 관건으로 꼽힌다. 통상 주문 시점부터 생산 완료까지 13~18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관계자는 "펜타곤과 방산업체 간 군수물자 관련 계약 절차는 엄청 느리다"면서 "탄약이 이미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이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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