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복 출근 尹, 태풍 대응 총력전…추석 '민심 다잡기'
뉴시스
2022.09.05 10:43
수정 : 2022.09.05 10:43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역대급 태풍에 인명·재산 피해 및 물가 상승 우려
폭우당시 재택 지시 홍역…尹 "대통령실 비상 대기"
도어스테핑 이례적으로 "힌남노 질문만 받겠다"
대통령실 인선·조직 개편 태풍 상황따라 유동적
민생 메시지 분산 우려…교육·복지 인선 연휴후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태풍 '힌남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상황을 봐가며 밤샘 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이날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한 윤 대통령이 태풍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추석을 앞두고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추석 전 '역대급' 태풍이 전국을 강타해 인명 재산 피해는 물론 추석 물가 상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태풍 대응이 추석 민심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특히 지난 중부권 대형 폭우 당시 서초동 자택에서 재택 지시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터라 이번에는 다른 일은 미뤄두고 태풍 대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3일에는 행안부 장관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선제 가동을 지시했고, 4일에는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태풍 대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선조치 후보고'라는 말로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는가 하면 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지급도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 장관, 지자체장 등과 압박면접 형식으로 재난 대응과 관련한 세부 사안까지 꼼꼼히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5일 오전에는 아예 민방위복을 입고 청사로 출근했다. 또 이날 평상시 도어스테핑과는 달리 태풍 외엔 다른 질문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퇴근 안하고 상황을 챙길 건가'라는 질문에 "오늘은 비상대기를 할 생각이다"고 했고, 관저 입주 시기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관저가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도 태풍 외 다른 국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도 이같은 윤 대통령의 '태풍 대응 올인' 뜻에 따라 비상 업무에 들어갔다.
당초 추석 전에 대통령실 인적 쇄신으로 비어있는 자리 인선과 일부 조직 개편을 예고했으나 태풍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풍이 지나간 후 피해가 정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추석 전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대통령실 인선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추석 전까지 마무리를 짓고 대통령실도 연휴 이후엔 '2기 대통령실'로 본격적으로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수개월째 공석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은 추석 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장관 후보로 오른 사람들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한 데다, 장관 인선을 추석 전에 할 경우 자칫 윤 대통령이 2주 이상 발산해온 민생 메시지가 분산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총리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전문가군의 의견을 구하고 추천을 받아 검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과정에서 검증이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장관 인선 시기를)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잘 안되고 있는걸로 안다. 검증에 오른 분들 중에 고사하는 분이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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