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반대한 조정훈 "매일 800통 문자폭탄..응원전화도 많다"
파이낸셜뉴스
2022.09.14 08:09
수정 : 2022.09.14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 발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를 상대로 "동의하지 않으면 역사적 책임"이라며 압박에 나섰다. 조 대표는 "(특검 발의는) 민주당의 추석 전 거대한 정치쇼"라며 대안으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조 대표에 대한 공개 압박을 시작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 나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국회의원들은 머슴"이라며 "주인이 하라는 대로 머슴은 해야 된다"고 조 대표에게 특검 법안 찬성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입성에 성공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했지만 조 대표는 민주당으로 가지 않고 시대전환행을 택했다.
민주당이 조 대표 압박에 나선 건 특검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조 대표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특검법 상정을 거부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특검 실현을 위한 방법은 패스트트랙 지정 밖에 없다. 패스트트랙 지정에는 법사위 재적 위원 18명 중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10명이라 조 대표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전화와 문자로 조 대표에게 특검 법안 찬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조 대표측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개딸 등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에게서 욕설이 섞인 항의 전화가 한 시간에 사무실로 수십 통씩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특검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고 나선 상황이다. 조 대표는 "민심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나 '김건희 특검'이 아니라 경제 문제"라며 "휴대전화로 매일 700∼800개가량의 항의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지만, 스스로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응원 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