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 취득해 재취업 성공" 산업인력공단 교육 빛봤다
파이낸셜뉴스
2022.09.27 17:54
수정 : 2022.09.27 17:54기사원문
과정평가형 자격제도 178개 운영
응시 제한 없어 ‘능력 중심’ 훈련
누적 자격 취득자 3만명 웃돌아
취업 소요기간 2주가량 짧고 취업률 49% 넘겨 만족도 높아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개최된 2022년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수정 씨(40)의 이야기다.
오씨는 과정평가형 시각디자인 산업기사를 취득 후 현재 인쇄·광고디자인업체에 디자이너로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과정평가형 자격은 경력단절여성 등 구직자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과정평가형 자격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자격과 달리 별도의 응시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검정형 자격은 학력, 경력 등에 따라 등급 제한을 두는 반면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과정은 경력이나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력 단절 여성이나 비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별도의 응시 자격 없이 실제 현업에서 요구하는 능력 중심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설계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원시연씨(27)는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 비전공자이지만 전자출판기능사를 취득했다. 훈련과정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만든 작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공연·기획 전문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했다. 원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원 씨는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해 경찰공무원 수험생활까지 7년의 노력을 뛰어넘는 4개월(약 600시간)의 훈련과정을 경험하면서 '들인 시간의 총량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취업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공단에서 수행한 과정평가형 자격 성과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의 취업률은 49.3%로 검정형 자격(30.6%) 대비 높았다. 취업 소요 기간도 2주가량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얼마나 많이 아는지'보다 '얼마나 잘 하는지'를 평가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만족도가 높고 입사 후 현장 적응 기간 단축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채용 만족도는 4.0점(5점 만점)으로, 기업 4곳 중 3곳(73.2%)은 '향후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계속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기업 63.4%는 과정평가형 자격취득자가 미취득자 대비 취업 후 현장 적응이 평균 1.2개월 정도 빨랐다고 응답했다. 공단은 내년에 기계설계산업기사 등 179개 종목을 시행할 예정이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장실무를 배우고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며 "앞으로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과 질 관리를 통해 자격 취득자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에는 현장 중심의 우수인재가 공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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