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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 취득해 재취업 성공" 산업인력공단 교육 빛봤다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7 17:54

수정 2022.09.27 17:54

과정평가형 자격제도 178개 운영
응시 제한 없어 ‘능력 중심’ 훈련
누적 자격 취득자 3만명 웃돌아
취업 소요기간 2주가량 짧고 취업률 49% 넘겨 만족도 높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15일 개최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오수정씨(오른쪽)가 김혜경 산업인력공단 능력평가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15일 개최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오수정씨(오른쪽)가 김혜경 산업인력공단 능력평가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킹맘으로서 제2의 인생이 경기불황으로 꺾였을 때 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시기에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통해 제3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개최된 2022년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수정 씨(40)의 이야기다. 오씨는 과정평가형 시각디자인 산업기사를 취득 후 현재 인쇄·광고디자인업체에 디자이너로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처럼 과정평가형 자격은 경력단절여성 등 구직자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27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시행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시험 결과 중심의 기존 검정형 자격과 달리 산업현장에 적합한 교육·훈련 이수를 중심으로 하는 과정 중심 자격제도이다. 공단은 과정평가형 자격으로 학력보다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과정평가형 자격 178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 자격 취득 인원은 3만609명에 달한다.

과정평가형 자격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자격과 달리 별도의 응시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검정형 자격은 학력, 경력 등에 따라 등급 제한을 두는 반면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훈련과정은 경력이나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력 단절 여성이나 비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별도의 응시 자격 없이 실제 현업에서 요구하는 능력 중심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설계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원시연씨(27)는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 비전공자이지만 전자출판기능사를 취득했다. 훈련과정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만든 작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공연·기획 전문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했다. 원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원 씨는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해 경찰공무원 수험생활까지 7년의 노력을 뛰어넘는 4개월(약 600시간)의 훈련과정을 경험하면서 '들인 시간의 총량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취업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공단에서 수행한 과정평가형 자격 성과분석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의 취업률은 49.3%로 검정형 자격(30.6%) 대비 높았다. 취업 소요 기간도 2주가량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얼마나 많이 아는지'보다 '얼마나 잘 하는지'를 평가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의 만족도가 높고 입사 후 현장 적응 기간 단축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채용 만족도는 4.0점(5점 만점)으로, 기업 4곳 중 3곳(73.2%)은 '향후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계속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기업 63.4%는 과정평가형 자격취득자가 미취득자 대비 취업 후 현장 적응이 평균 1.2개월 정도 빨랐다고 응답했다. 공단은 내년에 기계설계산업기사 등 179개 종목을 시행할 예정이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장실무를 배우고 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며 "앞으로 과정평가형 자격 확산과 질 관리를 통해 자격 취득자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에는 현장 중심의 우수인재가 공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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