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일 위험" 경고 흘려듣지 말아야
파이낸셜뉴스
2022.09.27 18:21
수정 : 2022.09.27 18:21기사원문
블룸버그통신 원화를 지목
환율 방어수단 총동원 시급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했다. 엔·달러 환율도 1999년 8월 이후 최저치로 폭락, 달러당 145엔에 접근했다. 두 화폐는 아시아 통화국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신흥국 통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시아 전체의 통화시장을 불안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 통신사가 한국을 위험한 국가로 지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상수지 적자다. 한국 외에도 태국, 필리핀을 그런 범주에 넣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져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해 왔는데 8월부터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들어 조금씩 줄어드는 외환보유액 규모를 더 축소시키게 된다.
그렇더라도 이런 경고를 애써 외면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괜찮더라도 앞으로가 문제다. 일본과 중국은 경기하락을 막고자 고금리 정책과 환율방어에 소극적이다. 위안화와 엔화의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화가치도 동반하락한다면 일각에서 걱정하듯이 1500원 선도 안심하지 못한다. 이 선마저 무너지면 달러 유출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위기는 늘 방어벽이 허술한 틈을 뚫고 들어온다. 전 국민을 악몽 같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던 외환위기 때가 그랬다. 유비무환의 자세는 그래서 중요하다. 정부는 원화가치의 추가적 하락을 막기 위해 여러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다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안이한 자세만큼은 금물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도 계속 타진해야 하고, 조선사 선물환 매입 등 부차적 대응방안도 발굴해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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