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50년 中日 정상, 향후 관계 발전에 공감대
파이낸셜뉴스
2022.09.29 17:09
수정 : 2022.09.29 17:09기사원문
- 시진핑 "중일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
- 기시다 후미오 "안정적 일중 관계 구축해 나가고 싶다"
【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양국 국교정상화(수교) 50주년을 맞은 29일 그간 교류와 협력 성과에 대해 서로 칭찬하면서 향후 관계 발전에 공감대를 모았다.
이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일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기시다 총리와 함께 양측의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삼아 시대의 조류와 대세에 순응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축전을 통해 “일중 양국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 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각하(시 주석)와 함께 양국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50년 전 일중 양국 지도자들은 전략적 사고와 정치적 용기로 일중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면서도 “현재 일중 관계는 여러 가능성과 함께 수많은 과제와 현안에도 직면해 있다. 50년 전 양국 수교 정상화를 이뤄낸 원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함께 일중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양국은 1972년 9월 29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가 베이징에서 ‘항구적 평화 우호 관계를 확립한다’는 취지의 중일 공동성명에 서명하면서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중일 관계도 현 시점에선 삐걱거리고 있다. 일찌감치 친미적 기조를 밝혀온 일본은 중국을 미국 주도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세력이자, 자국 안보의 실질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에 맞서 우호국 결집이 절신한 중국은 미국 편에 선 일본에 대해 외교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중국이라는 통일된 거대 인근 시장의 존재는 일본 경제에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다. 중국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이면서 주요 교역 파트너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을 통해 “중일 관계가 미국 요인에 의해 깊이 억제되고 있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지만 미국이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해도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전적으로 명령을 하달 받는 하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중일관계 전문가 견해를 소개한 같은 날 기사에서 “미국과의 심화하는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국익이 중일관계의 긴장 고조에 있지 않은 데다, 세계 2, 3위 경제대국 간에 무역과 투자에 호혜적 측면이 있다는 점은 관계 개선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중일 정상 대화는 지난해 10월 통화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만약 회담이 이뤄지면 올해 가을 화상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8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위해 조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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