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게 없다"…서민들 혹독한 겨울나기 걱정
파이낸셜뉴스
2022.10.05 05:00
수정 : 2022.10.05 10:46기사원문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물가가 5~6%대를 넘나들면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한국은행 금통위도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 이자부담에 서민들이 위태롭다. 환율은 1420~1430원대를 오가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6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금 이탈 등으로 증시가 휘청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춥다, 추워" 전기·가스요금 급등
하지만 고물가로 어려운 서민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10월부터 가구당 전기·가스요금은 매달 7700원 늘어 서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전 적자가 올해 30조원 달할 전망이어서 내년에는 더 큰 인상이 예상된다. 정부는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한전 적자를 단기간에 해소하려면 국민들은 엄청난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혀 전기요금 인상은 오랜기간 서서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과 7월 6%대 상승률을 보였다가 8월 5.7%로 석달 만에 5%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을 부각시키면서 고물가가 다소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5% 물가도 서민에는 버겁다.
"김장 어쩌지" 농산물값 고공행진
하지만 준고랭지 2기작 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배추 1포기 평균가격은 8155원으로 1주일 만에 15.5% 가량 떨어져 한숨을 돌리고 있다.
장기간 장마로 건고추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은 줄고 김장철 대비 수요가 늘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건고추 600g은 1만6250원, 깐마늘 1㎏은 1만3538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8%, 11% 올랐다.
추 부총리도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해외발 고물가로 서민·취약계층 어려움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수출·투자 중심 경기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물가·경기부담 계속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글로벌 물가통제력 확보 실패, 골든타임이 지나고 과도한 긴축·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 CPI 서프라이즈와 유럽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속되고 미국 기업활동, 고용여건위축, 소비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 1·4분기까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물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기조에 대출자 휘청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 대출자들도 휘청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3연속 단행했다. 한미 금리역전 현상으로 한은도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불가피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각각 최고 8%, 1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금리는 외환위기 당시 고금리 이후 20여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다. 금리 변동 시기가 도래한 가구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껑충 뛰면서 서민들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환율도 1400원을 훌쩍 넘어 1420~1430원대를 넘나들면서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9월 37억7000만달러 적자였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높아지고, 수출도 둔화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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