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미사일 낙탄' 떨어뜨리고.. 7시간 입다문 군  

      2022.10.05 15:05   수정 : 2022.10.05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쏜 현무-2 탄도미사일 낙탄이 강릉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강릉지역 주민들은 밤사이 원인을 모르는 섬광과 굉음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군은 7시간 뒤에야 낙탄사고를 알렸다.



한미 군 당국은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1시께 실시한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사일이 낙탄하면서 발생한 강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강릉지역 주민의 문의가 관공서와 언론에 쇄도했다. 그러나 군은 '훈련'이라는 안내조차 없어 밤새 혼란이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무-2C 낙탄 사고와 관련, "지역주민들께서 많이 놀랐던 걸로 알고 있고 매우 유감"이라며 "발사 직후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탄돼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민가나 민간, 인명에 대한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철저한 경위조사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兵器)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고 강조했다. 또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보도 유예)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여전히 사고에 대한 공식 보도자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또한 때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 국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낙탄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보공백"이라고 비판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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