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위한 ‘탈출구’는 없다”…美 증시 반등에도 국내 증시 ‘흐느적’
파이낸셜뉴스
2022.10.05 16:28
수정 : 2022.10.05 16:28기사원문
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84p(0.26%) 상승한 2215.22로 마감했다.
그나마 코스피는 소폭 상승마감 했지만 코스닥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1.45p(1.64%) 내린 685.34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253선까지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전환하고 기관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닥도 700선을 회복하며 시작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지난 10월 3~4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 역시 이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달 들어 2거래일간 S&P500 지수는 5.73%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5.54%, 5.68% 상승했다.
미 증시 상승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최근 영국의 감세안 철회로 국채 금리가 진정된 데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피봇(Pivot·전환)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이에 지난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3.89p(2.50%) 오른 2209.38에, 코스닥 또한 24.14p(3.59%) 오른 696.79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 반등은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코스닥의 경우는 외국인이 2689억원, 기관이 562억원이나 순매도하면서 무너졌다. 이는 선물 시장이 하락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1만1000계약을 순매도하며 투심이 위축됐다"며 "OPEC+의 강력한 감산 정책과 러시아의 전술핵 위험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안도랠리 장세는 시장의 펀더멘탈이 회복됐다기 보다는 그동안 단기 급락이 심해 반발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또 1차 안도랠리가 나온 만큼 추가적인 반등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8월 16일 이후 미국 S&P500 지수는 단기적으로 16% 정도 빠졌는데 최근 이틀간 5~6% 정도 상승했다”면서 “낙폭의 3분의 1은 회복했는데 통상 급락장에서 이정도면 1차 안도랠리는 다 나왔고 국내 증시 역시 단기 반등은 대체로 나왔기 때문에 추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호재로 나온 영국의 감세안 철회나 호주중앙은행(RBA) 베이비스텝 등은 시장에 큰 영향이 없고 연준의 피봇 역시 시장의 기대감 일뿐 실제로는 현실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 환경도 투자자들에게 녹록지 않고 주식시장 변동성을 만들었던 환경과 변수들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으며 외국인 순매도 여력까지 고려하면 코스피는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에서도 하반기 증시 비관
한편 월가에서도 미국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비관적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고 이번 베어마켓 랠리 이후 지수는 더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연말 목표치를 4300에서 3600으로 낮췄고, 크레디트 스위스도 4300에서 3850으로 하향 조정했다. BOA는 향후 5개월간 3020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맥스 케트너 HSBC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몇달간 대부분의 하락은 수익성 둔화에서 올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의 일시 중지 또는 종료 신호를 보내야 시장은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험 자산의 저점은 내년 초에 나타날 것이며 증시의 의미 있는 반등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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