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13~14일 파업 돌입…"평생 30% 신차 할인해달라"
파이낸셜뉴스
2022.10.11 20:16
수정 : 2022.10.12 10:39기사원문
기아 노조 결국 파업 카드 꺼내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 갈등
50대 이상 노조원 강하게 반발
출고지연 더 악화될 듯
[파이낸셜뉴스] 기아 노동조합이 파업을 전격 선언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2년마다 신차를 30% 할인해주는 이른바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결국 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낸 것이다. 현대차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오는 13~14일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앞서 기아 노사는 무분규로 한 차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런데 임협은 통과됐지만 단협이 부결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기아는 임협과 단협안 중 하나라도 부결될 경우 재협상을 하게 된다. 핵심 쟁점은 퇴직한 이후에도 2년마다, 신차의 30%를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다.
지금까지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평생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런데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할인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바꾸고 할인율도 최대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또 고령 운전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연령도 75세로 제한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직원들이 퇴직 후 혜택이 줄어든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합의가 불발됐다. 이후에도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가 전격 파업을 선언했다.
작년 기준 기아의 국내 전체 임직원은 3만5453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8874명이 50세 이상일 정도로 고참 직원 비중이 높다. 기아 노조 내부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아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출고지연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이달 기준 기아 쏘렌토·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계약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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