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와 김해숙의 팽팽한 기싸움…'슈룹' 시청률 7.7%로 출발
연합뉴스
2022.10.16 10:31
수정 : 2022.10.16 10:31기사원문
궁중 암투 아닌 모성애로 기존 사극과 차별화…초반 전개는 다소 느려
김혜수와 김해숙의 팽팽한 기싸움…'슈룹' 시청률 7.7%로 출발
궁중 암투 아닌 모성애로 기존 사극과 차별화…초반 전개는 다소 느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방송된 김혜수 주연의 '슈룹'의 첫 회 시청률은 7.7%로 집계됐다.
첫 회에서는 서로를 적대시하는 중전 화령(김혜수 분)과 대비(김해숙)의 대립이 그려졌다.
사고뭉치 대군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분주한 화령은 그런 대군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대비와 날 선 대화를 주고받았다. 대비는 대군들을 '저런 거'라고 부르며 톡 쏘아붙였고, 화령은 이에 '노파심을 거두라'며 응수했다.
그러던 중 세자가 피가 부족해 생기는 혈허궐로 쓰러지면서 화령에게 위기가 닥쳤다. 헐허궐은 현재의 국왕인 이호가 왕자이던 시절 당시 국본이었던 태인세자가 걸렸던 병이다. 태인세자는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화령은 세자의 병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근심에 싸인 얼굴로 어의를 수소문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비는 제왕 육성 비법서를 후궁에게 전하며 화령을 더 위태롭게 만들었다.
절박해진 화령은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밤 태인세자의 어머니이자 폐비가 된 윤왕후(서이숙)을 찾아갔다. 화령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소문에도 기록에도 없는 두 분만이 알고 계신 그 모든 것들이 알고 싶다"라며 태인세자가 살아있던 시절 윤왕후와 대비 사이에 벌어진 왕실의 비밀이 무엇인지 물었다.
드라마는 기존의 궁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보여주던 여성 캐릭터의 틀을 벗어던졌다. 왕의 사랑을 두고 암투를 벌이는 중전과 후궁들이 아닌 자식을 지키는 강인한 어머니로서 중전과 후궁, 대비를 그려냈다.
제목 '슈룹'은 옛말로 우산을 뜻하며, 우산처럼 자식들에게 닥치는 비바람을 맞아주는 엄마의 사랑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노련한 배우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가 극의 중심을 꽉 잡았다.
2013년 영화 '관상' 이후 9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김혜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중전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세자를 보호하기 위한 애절함으로 흡입력을 높이면서도 말썽부리는 대군들 때문에 속 터져 하는 코믹 연기를 적절하게 곁들였다.
김해숙은 차분하고 정제된 말투로 품격 있어 보이지만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대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김혜수와 날 선 대화를 주고받으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옥자연이 도도하고 어떤 상황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간택 후궁 황귀인으로, 서이숙이 비밀을 감추고 있는 폐비 윤씨로 분해 중전과 대비의 대립 구도에 변수를 예고하며 흥미를 높였다.
다만 세자와 왕자들로 분한 배인혁, 강찬희, 윤상현 등의 연기는 정통 사극의 톤과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첫 회에서는 주로 인물 소개가 이뤄지면서 극의 전개가 다소 늘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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