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전 수출 앞두고 삐걱대는 한미 원전 동맹
파이낸셜뉴스
2022.10.25 18:24
수정 : 2022.10.25 18:24기사원문
美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제소
사우디와 체코 수출길도 막혀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자로가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와 자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는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2000년 인수한 미국 컴버스천 엔지어니링의 원자로 '시스템 80'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폴란드 신규 원전사업을 두고 경쟁 중이다. 폴란드 정부는 6~9GW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지을 예정으로, 이르면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2036년까지 원전 1기 도입을 앞둔 체코의 신규 원전사업도 마찬가지 경쟁구도로 2024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21일 소송이 제기되자 폴란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소송은 한국산 전기차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이어 한미 간 또 다른 통상마찰의 요인이 될 조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제3국 원전 시장 진출 등 원자력 협력을 강화하는 '원전 동맹'을 공식화했지만 균열이 생긴 셈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수출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원전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전에 미국과의 협력 강화 등 집안 단속부터 잘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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