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사 당시 용산서장 행적 '허위보고' 의혹 수사
뉴스1
2022.11.05 10:11
수정 : 2022.11.05 10: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현기 이승환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의 행적이 허위로 보고됐다는 의혹을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 현장에 간 것으로 기록됐다.
이 전 서장은 현재 대기발령 조처돼 조만간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 전 서장의 행적이 상황보고서에 허위로 기록된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전 서장은 현재 경찰청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수사 의뢰된 상태다. 특수본은 수사의뢰서를 받는 직후 이 전 서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경찰은 허위보고 작성을 비롯한 관련 의혹들을 본격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 결과 이 내용은 허위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 4일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29일 오후 11시5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참사 신고가 최초로 접수(오후 10시15분)된 후 5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애초 알려진 도착 시간(밤 10시20분)보다 45분 늦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후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에서 집회·시위를 관리했다.
그는 이날 오후 9시쯤 집회가 마무리 된 후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0분 뒤인 오후 9시30분쯤 이태원 일대에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각지역과 사고 현장 사이 거리는 약 2㎞에 불과하다. 감찰 결과를 토대로 보면 그는 도로 30분 거리를 95분에 걸쳐 이동한 셈이다.
이 전 서장이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김광호 서울청장에게 사고 1시간16분이 지난 밤 11시36분에서야 첫 보고를 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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