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뱃속에 금괴·땅속에 기프트카드…중국 뇌물수수 공무원
연합뉴스
2022.11.07 16:50
수정 : 2022.11.08 18:11기사원문
오리 뱃속에 금괴·땅속에 기프트카드…중국 뇌물수수 공무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한 지방 공무원이 오리와 닭 뱃속에 금괴를 숨기거나 땅속에 기프트카드 수백 장을 묻는 방식으로 뇌물수수 증거를 인멸했다고 당국이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장쉰보는 당국의 조사를 피하고 뇌물수수 증거를 감추려고 뇌물로 받은 기프트카드 수백 장을 잘 포장한 뒤 자신의 별장 입구 대나무숲에 묻었다.
또 금괴 등 각종 귀금속은 닭과 오리의 뱃속에 숨긴 뒤 냉동고에 넣어 보관했다.
장쉰보의 집 냉동고에서는 뱃속에 귀금속이 든 오리, 닭, 생선 수십 마리가 발견돼 단속팀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당국은 장쉰보가 취저우시 부시장과 정법위 서기 등을 지내며 기업인 등으로부터 수만∼수십만 위안의 금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에게 특혜를 준 뒤 금품을 받거나 가족이나 친척이 금품을 받는 것을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장쉰보는 동영상에서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워 여러 번 사양했으나 곧 돈의 유혹에 넘어가 욕심을 부렸다"고 회상했다.
한편 원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월 장쉰보에게 징역 7년 6개월과 함께 벌금 50만 위안(약 9천7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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