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無광고…중앙 서버 없는 무료 메신저 '블록챗'

뉴시스       2022.11.08 08:17   수정 : 2022.11.08 08:17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백신 패스 '쿠브' 개발사 블록체인랩스 7일 '블록챗' 공개

중앙서버 없어 먹통·개인정보 유출 등 걱정X

자신·상대방 메시지 수정 가능…악용시 법적 증거 효력X

블록체인 아이디를 금융 계좌로 활용 등 해외 수출 준비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사진 제공=블록체인랩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블록체인랩스는 토큰이코노미 없이도 개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탈중앙화 메신저 '블록챗(Blockchat)'을 통해 '웹3' 시대의 총아가 되겠다."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공동 대표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중앙 서버 없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을 공개했다.

블록챗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패스 '쿠브(COOV)'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랩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차세대 메신저 서비스다.

블록체인랩스는 우리나라 4300만 명이 사용하는 전자 예방 접종 증명 시스템 '쿠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검증받은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임병완 대표는 "블록체인랩스는 가상자산 없이도 실생활에 쓰이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쿠브' 앱으로 증명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고민한 서비스가 블록챗"이라며 "가장 큰 목적은 웹3 시대에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고, 개인 휴대폰과 블록체인 아이디를 중심으로 메신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유료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현존하는 메신저 서비스들은 메신저 기업이 사용자의 정보를 이용해 광고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며 "개인 정보에 대한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무분별한 연락처 연동, 원치 않는 광고 노출, 메신저 대화 악용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용자들이 블록챗을 통해 개인 정보의 주권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시점은 예상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소유하고, 제공해서 수익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간 한국의 IT는 미국 기업을 따라가기 바빴다. 저희는 기존에 없던 완전 새로운것을 만들었다. 블록쳇은 단순한 메신저에 그치지 않고 웹3 시대의 총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블록챗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디바이스에 고유의 블록체인 ID(아이디)를 생성해 대화 당사자들을 다이렉트로 연결시킨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개인 정보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메시지 내용은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디바이스에만 저장된다.

임 대표는 "기존에 나온 카카오톡, 라인메신저, 페이스북 서비스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과 혜택을 줬다. 다만 최근 이들 서비스에서 (먹통·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정책적인 개선만큼, 기술적으로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블록챗에서 오가는 메시지는 각자의 기기에 저장된다. 중앙서버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블록챗은 개인정보를 제출할 중앙서버가 없기에 원치 않는 사람들과 강제로 연결되지 않는다. 블록챗은 뿌리부터 기존의 메신저와 다르다"며 "블록챗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방에게 기기에 생성된 연결코드를 보내면 된다. 신뢰가 확실한 사람에게만 연결코드를 줄 수 있어서 텔레그램의 N번방 사태와 같이 익명성을 강조한 상대방과 연결되지 않는다. 기존 SNS,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연결코드를 전송할 수도 있다. 메세지를 보내는 방법은 기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블록챗에는 특별한 기능이 담겨 있다. 내가 보낸 메시지는 물론 상대방에게서 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디바이스에서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시지 내용이 캡처나 촬영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더라도 원본과 수정본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악의적인 이용시 법적 증거로서 효력을 갖지 못한다.

이 외에 메시지 정렬 방식 변경, 색상 변환 등의 기능을 통해 공공 장소에서 이용 시 메시지 작성자가 누구인지 엿볼 수 없도록 개인 정보 보호도 강화했다.

블록챗은 현재 일대일 메시지 제공만 가능하다. 연내 사진이나 동영상, 각종 문서 전송과 여러명이 대화할 수 있는 그룹채팅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인공지능(AI) 음성필터링 기술로 목소리를 변조해 동의하지 않는 녹취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블록챗에는 광고가 붙지 않아 직접적인 수익창출이 어렵다. 이에 블록체인랩스는 10년간의 노하우가 담긴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해외 국가에 수출해 수익창출을 이룰 방침이다.

임 대표는 "해외 국가에서 블록체인 기반 '쿠브' 서비스와 같은 인증서를 발행하고, 신분증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현지 정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중앙 서버가 없는 메신저 서비스가 가능하고, 블록체인 아이디를 금융 계좌로 쓸 수 있는 슈퍼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가 단위로 블록체인 기술을 수출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챗은 국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베타 서비스로 출시됐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도 이달 중 서비스 제공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odong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