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이 "수박"으로 찍은 노웅래, 결국 민주연구원장 직 내놨다
파이낸셜뉴스
2022.11.11 08:01
수정 : 2022.11.11 0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노웅래 원장(4선·서울 마포갑)이 지난달 말 당 지도부에 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노 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에게서 반명(반이재명·反明) 그룹을 지칭하는 ‘수박’(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다)이라 불리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노 원장의 이번 사의 표명으로, 민주당은 이달 중 민주연구원장 교체 작업에 들어설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을 비롯하여 남영희·현근택·이연희 등 경선 캠프 출신을 부원장단에 대거 발탁했는데, 신임 원장 인선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연구원이 빠짐없이 친명계 인사들로 채워지며, 앞으로 ‘이재명표’ 입법은 물론 22대 총선 선거 전략 마련을 본격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전망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정당보조금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받는 민주연구원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책 연구·개발은 물론, 당 전략 수립을 위한 여론조사 업무도 총괄해 왔다.
‘중도실용’, ‘비주류’ 이미지가 강한 노 원장은 송영길 전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발탁돼, 실제 임기는 내년 6월 초까지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 노 원장이 이재명 대표와 궁합이 썩 맞는 편이라곤 할 수 없었다”며 “그동안 지도부 내에서 무언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었는데 버틸 만큼 버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도부와 노 원장과의 묘한 거리감은 민주연구원이 지난 7월 발간했던 ‘지방선거 평가보고서’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보고서가 지방선거 패배의 주된 원인으로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지목하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덮어씌우는 ‘수박’ 노웅래 원장은 중도 사퇴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최근엔 ‘친명계’ 남영희 부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서도, 노 원장은 지도부와는 이견을 나타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노 원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인 30일 오전 남 부원장이 SNS에 “이태원 참사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탓”이라고 적으며 구설에 오르자, 당일 곧바로 지도부에 남 부원장 해촉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 노 원장은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대응하니깐 민주당이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 원장의 ‘남영희 해촉’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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