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하야하라" 중국 성난 국민들 백지들고 거리로

파이낸셜뉴스       2022.11.29 05:00   수정 : 2022.11.29 05:00기사원문
이란은 '살인정권' 비판한 최고지도자 조카 체포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민들은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에 반대하며 백지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하이·광저우에 이어 수도 베이징까지 번졌다.

이란은 히잡을 쓰지 않는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경찰서에서 돌연사 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 물러나라"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시위




2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와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 등 외신들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가 베이징과 상하이, 우한 등 최소 7개 도시로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 우루무치의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후부터 시작, 다른 도시로 확산됐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시위대가 "시진핑! 물러가라! 중국 공산당! 물러가라" 등 시진핑 주석의 사퇴를 구호로 외치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고 시위대를 구금했다. 소셜미디어에는 BBC 방송 기자 에드워드 로런스가 상하이 시위를 촬영하다가 체포되는 모습도 담겼다. 로런스는 경찰관에서 공격받고 바닥으로 끌려간 뒤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는 약 200명이 한 공원에 모여 백지를 들고 시위했고, 시주석이 졸업한 베이징 칭화대에서는 학생 약 2000명이 모여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를 요구했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중국 정저우에서는 노동자가 경찰에게 구타당하는 소셜 미디어 영상이 퍼지는 등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는 이번 시위가 "중국에서 제로 코비드 정책에 대한 유례없는 시위"로 “수백 명의 중국 젊은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백지를 흔들며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시위 물결은 여러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10년 전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심지어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 이후에도 중국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위의 발단이 되고 있는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ABC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는데 그 정책이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자 봉쇄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이란, 체제 비판한 '최고지도자 조카' 체포




지난 9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들끓고 있는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조카가 체포됐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이란 정부를 살인 정권으로 지목하고 국제 사회의 단교를 촉구하다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NN에 따르면 이란 인권운동가 파리데흐 모라드카니의 오빠인 마흐무드 모라드카니는 이날 “파리데흐가 지난 23일 검찰에 출두한 뒤 체포됐다”고 밝혔다.

파리데흐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여동생이 낳은 딸로 알려져 있다. 파리데흐의 아버지 알리 모라드카니 아란게흐는 1979년 이슬람 혁명에 반대해 반정부 인사로 분류됐다. 평소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파리데흐는 최근 SNS에 이란 정권을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란 정권은 종교적 원칙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오로지 권력 유지를 위한 무력 사용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 각국 정부는 이 살인적인 정권을 지원하는 것을 멈추고, 외교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파리데흐가 체포 이후 현재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파리데흐의 신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며 체포된 22세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서에서 돌연 사망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HRANA는 지난 25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4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한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중인 미국 국가대표팀은 27일 공식 SNS 계정에 미국과 이란이 속한 B조 순위를 표시한 그래픽을 올리면서 이란 국기 중앙에 있는 이슬람 공화국 표식을 삭제했다. 미 축구협회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지지의 의미"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자국 국기의 왜곡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경기 참여를 중단시키고 즉각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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