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정부 순환경제 목표달성 부담…규제 합리화 시급"
뉴스1
2022.12.01 06:01
수정 : 2022.12.01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정부가 순환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순환경제 정책목표 달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순환경제 추진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6.2%가 순환경제 정책목표 달성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73.4%는 '다소 부담', 12.8%는 '매우 부담'이라고 응답했고 '부담없음'은 13.8%에 그쳤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순환경제 구축 차원에서 '폐기물 재활용률 90% 이상'을 목표로 수립하고, 탈플라스틱,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등을 세부 목표로 설정했다.
순환경제 정책에 대한 기업인식은 엇갈렸다.
순환경제 정책에 대해 '환경보호를 위해 기업 동참이 필요하다'(51.0%)는 응답과 '신사업 및 경쟁력 강화 기회'(8.9%)라는 응답이 59.9%에 달해 긍정적인 인식이 더 높았다.
그러나 '정부와 시민의 역할이 기업보다 우선돼야 한다'(20.7%)는 응답과 '과도한 규제가 포함돼 기업활동이 저해될까 우려된다'(19.4%)는 부정적인 응답도 40.1%에 달했다.
응답기업의 93.4%는 순환경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계획이 있는 기업은 2.6%, 추진계획이 없는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사업 유형은 폐기물 감량, 재활용 체계 마련 등 '사업장 관리'가 67.5%로 가장 많았고, 제품 수명 연장, 중고부품 재생 등 '재사용'(24.3%), 폐자원 '재활용'(16.4%), 대체소재 사용 등 '친환경제품 개발'(15.4%), '제품 공유 및 서비스'(2.4%) 순으로 조사됐다.
순환경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애로사항으로 '양질의 폐자원 확보 어려움'(2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재활용‧대체 소재‧기술 부족'(27.0%), '재활용 기준 미비'(17.1%), '불합리한 규제‧제도'(14.8%), '재활용 제품 판매‧수요처 부족'(7.2%), '인센티브 부족'(4.3%)순으로 응답했다.
한 배터리 재활용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폐배터리는 반납‧분리‧보관규정이 별도로 마련된 반면, 노트북‧핸드폰 등에 내장된 가정용 2차 배터리는 관련 규정이 없어 리튬·니켈·코발트 등 금속 회수가 가능한 배터리가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용 2차 배터리에 대한 분리수거 규정을 마련하고 지역 홍보와 지자체 관리를 강화해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합리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부 주도의 재활용 대체기술 R&D 추진'(20.4%), '폐기물 수거‧선별 인프라 개선'(18.7%), '재활용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17.8%), '재활용 기준 마련'(15.5%)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R&D 지원이 가장 필요한 기술로는 폐배터리 금속 회수, 폐플라스틱 열분해 등 소재화 재활용 기술(36.3%)을 꼽았다. 이어 재사용 기술(23.4%), 폐자원 선별 자동화 기술(18.2%), 불순물 제거를 위한 후처리 기술(15.8%), 에코디자인/대체재 기술(6.0%)순으로 답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들이 정부의 순환경제 정책에 동참의지가 높지만 목표달성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순환경제 사업에 대한 환경성과를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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