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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조정 일부 회의 내용 녹음 공유
노조 "6월 7일 이후 협의 의사 있어"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앞서 진행됐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와 사후조정 회의 내용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비공개 회의였던 데다 상대 중재 위원의 동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서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노조위원장은 15일 익명 소통방에서 지난 12일 중노위와의 회의 과정을 녹취한 음원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중노위 관계자와 최 위원장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 위원장은 해당 녹취록에서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에 대해 "반도체 하나도 모르고 지금 실적 규모 자체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노위 측 중재위원은 "노사 양측이 좁힐 수 있는 게 어딘지를 짚어봐야 한다"며 달랬지만 최 위원장은 "저희가 계속 설명했고, 조정안이 나오면 되는데 노사가 타결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막상 만나보니까 또 (영업이익) 10%에 특별포상 얘기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냐"며 "회사랑 더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니 조정안을 달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중노위가 사후 조정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녹취 공개는 중재 당사자로서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녹취 과정에서 상대 중재위원의 동의가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동의 없이 녹취한 뒤 이를 공개한 것이라면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사후조정 회의는 2일 차 자정을 훌쩍 넘긴 지난 13일 새벽까지 진행됐지만 노조가 조정 결렬을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노조 측은 자신들이 일관되게 요구한 성과급 상한 폐지 및 투명화, 제도화가 하나도 관철되지 않았고 오히려 퇴보했다며 결렬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사측이 보낸 공문도 사실상 기존 입장의 재확인에 그친 만큼 예고한대로 오는 21일부터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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