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매일 6명씩 아프리카대륙서 스페인 건너오려다 사망"-현지 NGO
뉴스1
2022.12.20 15:26
수정 : 2022.12.20 17:23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최근 5년간 아프리카 대륙 북단과 바다 건너 맞닿은 유럽령 스페인으로 들어오려다 사망한 난민이 매일 6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국경을 넘어(Caminando Fronteras)'가 밝혔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인 7692명은 아프리카 해안에서 스페인 남부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중에 사망했다.
이 루트는 최근 낡은 소형 배를 타고 이동하는 난민이 늘며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모로코 해안에서 출발하면 해상 이동 경로가 100km로 가장 짧지만, 많은 난민들은 그보다 더 남서쪽에 있는 모리타니아에서부터 배를 타고 오기도 한다. 이 경우 해상 이동 경로는 1000km도 더 된다.
난민 물결은 2019년 말 유럽이 허용 이민자 수를 급감시킨 뒤부터 증가했다는 게 단체의 분석이다.
엘레나 말레노 국경 넘어 대표는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보고서를 통해 특히 시간이 경과할 수록 이민자들의 이동 경로가 더 위험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알제리와 스페인 사이의 루트도 두 번째로 위험한 경로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이 경로에서 1526명이 국경을 넘으려다 희생됐다.
그 밖에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령 세우타와 멜리야로 들어가는 길에서도 같은 기간 47명이 사망했다. 올해 6월에도 이곳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난민이 사망한 바 있다. 모로코 당국이 집계한 당시 희생자 수는 23명, 국제앰네스티가 집계한 수는 37명이다.
특히 5년간 전체 난민 사망자 중 40% 이상(4639명)이 지난해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아직 12월 집계가 합산되지 않았지만, 11월까지의 집계가 2154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같은 기간 전체 1만1286 난민 희생자 중 여성은 1272명, 아동은 377명이었다.
이들의 출발지는 부르키나파소, 말리, 기니 등 아프리카 지역과 예멘,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등 중동,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등 아시아 총 31개국이다. 대다수가 쿠데타·내전 발발 지역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희생되는 난민의 시신 대부분은 바다 깊이 잡드는 등 결코 수습되지 않으며, 실종자들을 찾는 데 있어서도 국제적인 도움이 부족하다고 단체는 호소했다.
스페인은 아프리카·중동·아시아 지역 난민들이 유럽 대륙으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 중에 하나이며, 올 한해(11개월)에만 벌써 약 3만 명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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