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족 잡아라"… 유통가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 눈길

와인앤모어 '리니지2'와 협업
이마트24 마비노기 아이템 증정
맘스터치 '던파모험세트' 판매

신세계L&B, 이마트24, 맘스터치 등 식품·유통 기업들이 엔씨소프트, 넥슨 등 게임사와 손잡고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에는 게임 주이용자층에 맞춰 협업 상품을 기획·판매하고, 소비자들은 게임속 아이템 획득을 위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주류유통 채널 '와인앤모어'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2'와 협업 패키지를 출시했다.

출시 19년을 맞은 리니지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불린다. 와인앤모어는 리니지 유저층과 와인 주요 소비층이 겹친다고 판단해 이번 협업을 진행했다.

1000세트만 제작된 '리니지2 암살자 리미티드 에디션'은 리니지2 출시 19주년 업데이트를 기념하는 상품이다. 리니지2의 40번째 클래스인 '암살자' 캐릭터의 '악마의 단검'을 모티브로 한 와인 받침대과 와인 '엔젤스 쉐어 쉬라즈'가 담겼다. 엔젤스 쉐어 쉬라즈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남반구 최고의 와인 메이커'라고 칭한 호주 와이너리 '투핸즈'의 제품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리니지2와 협업을 통해 소장 가치가 있는 한정판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도 '미르M', '검은사막', '마비노기' 등 온라인게임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여기에도 '주요 타깃 고객의 일치'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젊은층에 재밌고 특별한 편의점으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월 이마트24가 선보인 프리미엄 팝업스토어 '미르24'에는 2만1000명이 다녀갔다. 미르M의 세계관을 활용한 상품 '뇌제의 도시락', '패황의 버거' 등은 각 상품군에서 월간 매출 5위권에 진입했다.

이마트24는 최근 넥슨의 '마비노기'와 협업해 게임 아이템을 100%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번 협업은 양사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진행됐다. 이마트24는 게임이용자층이라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온라인 기반의 게임사 넥슨 역시 오프라인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전국의 편의점 매장을 이용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

최영수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파트너는 "한계없는 협업으로 이마트24와 넥슨이 시너지를 발휘해 이마트24를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존 편의점의 범주를 뛰어넘는 이색 협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도 내년 1월 11일까지 '던전앤파이터'와 손잡고 '던파모험세트'를 판매한다. 던파모험세트를 구매하면 던파 스페셜 게임쿠폰(1장)을 받을 수 있다. 치킨박스는 던파 인기 캐릭터인 '단진'을 모티브로 한 한정판 패키지로 제작됐다.

[e-mail]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