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대가·벤처투자 귀재로 불린 권성문, 왜 몰락했나
뉴스1
2023.01.09 16:34
수정 : 2023.01.09 16:34기사원문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기업 인수합병(M&A)의 대가·벤처투자의 귀재로 불린 인물이 뭐가 부족해서 불법 탐욕을 부렸는지…."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60)이 대규모 수상레저시설을 허가 받는 과정에서 가평지역사회에서 공무원 살해협박을 지시하고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1990년대 벤처투자를 시작한 후 무수한 대박신화를 일궜던 것으로 전해졌다.
M&A분야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9년 공기업이었던 한국종합기술금융(현 KTB투자증권)을 인수해 거대기업의 오너가 됐다.
권 전 회장이 역임한 KTB투자증권 회장은 KTB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알려졌다. KTB자산운용, KTB PE, KTB네트워크, KTB신용정보 등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한 KTB투자증권의 최대주주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권 전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고 직원폭행 의혹과 공금횡령 및 배임 의혹 등 여러 말썽에 휩싸이다가 금융권에서 은퇴했다.
그는 가평 북한강 청평호 일대에 '캠프통 아일랜드' 등 수상레저시설의 회장직을 맡아 지난 수 년 간 수백억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결과 권 회장은 이 수상레저시설 인허가 과정에 각종 협박, 금품제공, 공무집행방해 등의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가 이 사건을 인지해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이 집중수사를 벌여 권 회장의 불법행각과 함께 지역사회의 토착비리 고리를 파헤쳤다.
남양주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한문혁)는 캠프통 아일랜드 측이 불법영업으로 벌어들인 약 100억원의 수익 및 수수금품 등 범죄수익을 환수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2019년 5월 캠프통 아일랜드 허가를 위해 군청 공무원 등을 협박하고 브로커·지역 언론인을 통해 공무원을 회유한 의혹, 금품을 제공해 허가를 받아 불법영업 및 단속무마한 혐의(제3자뇌물교부, 강요, 공무집행방해, 배임증재, 청탁금지법위반 등)로 구속기소됐다.
권 전 회장은 개발행위가 제한된 청평호에 초대형 수상레저시설을 지으려고 막강한 재력으로 브로커·기자를 동원한 로비를 벌여 축구장보다 넓은 수면(9026㎡)에 독점적 점용허가를 받아냈다.
캠프통 아일랜드는 청정지역 내에서 대규모 수상레저영업을 하면서 무단벌목, 불법하천 준설, 무허가 음식점 운영 등 추가적인 불법행위를 자행해 한강식수원 수질이 오염되고 수자원 환경이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캠프통 아일랜드 대표이사인 B씨는 불법건축, 무허가 영업, 하천법 위반 등 11건의 행정법규를 위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이 불법 영업을 벌이면서 100억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행정절차상에 개입해 브로커로 활동한 지역언론사 기자, 설계사무소 대표, 퇴직 공무원들도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가평군 공무원을 비롯해 수상레저업체 임직원 등 11명은 브로커들로부터 청탁·회유를 받고 불법 공사, 불법 영업 사실을 묵인한 채 수상레저시설을 허가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 직무유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남양주지청은 "지난해 3월 개청 후 집중적인 검찰 직접수사로 지역 토착비리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했다"며 "앞으로도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조적 비리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캠프통 아일랜드가 불법 영업으로 벌어들인 100억원의 수익 및 수수금품 등 범죄수익을 환수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