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딸 다혜씨 권유로 북카페 연다...與 "이것이 잊힌 삶이냐"
파이낸셜뉴스
2023.01.16 07:36
수정 : 2023.01.16 1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북카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달 '동네 책방'을 열 계획이다"라며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평산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친문 의원 일부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모임에 참여해 왔고 이미 작년부터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진행, 건물도 이미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이후에도 도서 추천을 통해 간접적 메시지를 전달해오던 문 전 대통령이 지지층에 영향력을 확대해 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북카페는 퇴임 후 지지자들의 아이디어로 추진 중이었고 올 2~3월 중 문을 연다"며 "과거 갤러리에서 일했던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도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잊히고 싶다고 해 놓고 여전히 정치 전면에 서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잊힌 삶을 살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페이스북, 트위터에 책 소개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퇴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지자들을 위한 북카페까지 연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권에선 "이것이 잊힌 삶이냐"는 말이 나온다. 특히 야당 내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사비로 북카페를 열 것이라지만 자금 문제나, 이후 수익금을 어떻게 쓸지 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전대통령은 책 읽기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책을 꾸준히 권하고 있다. 지난해 퇴임 후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해서 책을 추천해 왔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아 '나무수업'을 추천했다. 이 책은 대형 서점에서 순위권에 오르며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이 담긴 '좋은 불평등'도 추천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나는 독일인입니다' 역시 문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였다.
하지만 추천 글 중 일부엔 정치적 메시지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추천하며 "우리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시작했는데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라는 의문을 던졌다. 지난해 6월에는 '짱깨주의 탄생'을 추천하며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며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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