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에 발 낀 채 '질질'..8차선 충돌 직전, 택시 멈춰세운 은인은?

파이낸셜뉴스       2023.02.08 14:58   수정 : 2023.02.08 1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유소에서 혼자 후진하려는 차량을 세우려다가 택시기사가 차 문에 발이 끼인 채 왕복 8차선 도로까지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밤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에서 택시 기사 A씨가 차에 끼여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채널A가 7일 보도했다. 이 사고는 A씨가 실수로 주차가 아닌 후진 기어를 잘못 넣고 차에서 내렸다가 벌어졌다.

CCTV 영상을 보면, 멈춰 있던 택시가 혼자 후진하기 시작한다. 깜짝 놀란 A씨가 달려가 차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으려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때 A씨 발이 차 문에 끼이면서 차량에 50m 가량을 끌려간다.

그때 한 경찰이 급히 뛰어와 차량에 올라타더니 브레이크를 밟아 멈춰 세웠다. 야간 순찰을 하던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유광삼 경위가 A씨를 발견하고 달려온 것이다.

유 경위는 "'악' 비명을 지르신 것 같다. 밑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랐다. 일단 사람을 살려야 되겠구나 생각해 몸이 먼저 반응해서 뛰어가게 됐다"라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A씨는 다행히 타박상만 입었다. A씨는 “문짝에 (발이) 끼어서 나오지 못하고, 차는 후진해서 오지, 브레이크는 밟아야 하는데 안 닿지, 그래서 질질질 끌려갔다”라며 "구해준 경찰관 이름도 모른다. 고맙다고 전해 달라. 누가 와서 부딪히기라도 했으면 전 죽었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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