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세계1위 SK넥실리스 덮친 전기요금 위기…해외 증산 승부수
뉴스1
2023.02.09 06:10
수정 : 2023.02.09 06:1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넥실리스가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수성에 나선다. 현지 전력비 부담이 크게 적기 때문이다. 연간 5만7000톤에 달할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량도 고객사 다변화와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SKC에 따르면 동박 투자사 SK넥실리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810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22.9% 늘었다.
SK넥실리스는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약 22%로 1위 업체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4.3% △2021년 12.1% △2022년 12.1%로 꾸준하게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전기차 산업 호황에 따라 판매량 증가로 실적을 꾸준히 키운 결과다.
올해 변수 중 하나는 높아진 전력비다. 전기요금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반영됐다. 올해도 킬로와트시(kWh)당 9.5%(13.1원) 올라 기업 부담이 커졌다. 제조업 공장에 투입되는 전기세는 매출 원가에 포함된다. 높아진 전기세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말 부진한 실적 원인으로 높아진 전력비를 꼽았다. 연간으로는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9% 감소한 1829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42% 줄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전력비 인상이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전력비가 추가로 인상되면 영업이익률이 1∼2%p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내 전기요금이 해외와 비교해 아직도 낮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은 MWh(메가와트시)당 한국이 95.6달러로 가장 비싼 영국(187.9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15.5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SK넥실리스는 올해 하반기 첫 가동에 들어가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앞세워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전력비는 국내와 비교해 약 60%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산 규모 역시 5만7000톤으로 국내 정읍 공장(5만2000톤)보다 많다. 생산량이 늘면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력비 비중이 높은 동박 사업 특성상 전기요금 인상은 수익성 훼손 요인"이라며 "말레이시아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면 전력비 인상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넥실리스는 오는 2024년 가동하는 폴란드 공장(5만톤)엔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력비 변동 위험을 낮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를 포함한 고객사 다변화도 동시에 추구해 실적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국내 전기료 부담으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개시하는 하반기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고객 다각화에 기반한 동박 수요 확대와 하반기 신공장 가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