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톡에 대답 없이 '하트' 공감 누른 막내 불편…꼰대인가요?"
뉴스1
2023.02.13 11:56
수정 : 2023.02.13 11: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카카오톡 대화 말풍선에 달 수 있는 '하트', '좋아요', '체크' 등 공감 표시를 두고 꼰대 논란이 일어났다. 상사 대답에 '하트'로 공감 표시하는 막내를 두고 직장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해당 커뮤니티는 자신의 회사 이메일로 소속 직장을 인증해야만 가입 가능하며, 글 작성 시 닉네임과 함께 직장이 표시된다.
삼성 계열사에 다니는 A씨는 "막내 중에 어리버리한 애가 하나 있다.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3' 속 'MZ 오피스'에 나오는 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에서 기가 약한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막내는 휴대전화에 (사내) 메신저를 안 깔아서 업무적인 것도 다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한다"며 "얼마 전에 카카오톡 한 걸 보게 됐는데, 보통 보고받으면 '네 고생하셨어요'라고 끝내지 않냐. 얘는 마지막 메시지에다가 '하트'를 달았다"고 경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MZ세대'라고 하는 거, 꼰대들이 우리 비꼬려는 건 줄 알았는데 진짜 머리 빈 애들 많더라"라며 문제의 막내 직원을 비난했다.
A씨가 말하는 '하트'는 지난 2021년 8월, 카카오톡이 새로 도입한 '리액션' 기능이다. 휴대전화와 PC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리액션은 '하트', '좋아요', '체크', '웃음', '놀람', '슬픔' 등 총 6종이다.
리액션을 표시한 이후 다시 취소할 수 있으며, 리액션 종류와 개수는 대화창 밑에 함께 표시된다. 또 누가 어떤 리액션을 보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도입 당시 "이용자 간 서로 주고받는 메시지에 대해 간편하고 빠르게 공감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서 "대화에 대한 상호 피드백을 나누며 보다 효율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씨는 "살짝 몰래 본 거라서 막내에게 가르쳐주기도 좀 그렇다"며 "'체크' 표시 떡 하니 있는데 '하트'다는 것도 이해 안 가고 진짜 꼰대들이 말하던 MZ 그대로의 모습이라 착잡하다"고 했다.
한 직장인이 "인스타그램 '좋아요' 개념으로 확인했다고 표시하는 거 아니냐"고 하자, A씨는 "업무 대화가 인스타그램이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와 진짜 기본예절이라는 게 다 죽었구나. MZ세대는 실존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는 "A씨가 꼰대다. 저게 MZ세대 소리 들을 일이냐"며 그를 비난했다. 이들은 "다 같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밤늦은 시간 알람 가는 게 싫어서 '하트'로 대신한 적 있다", "읽었다는 표시 했으면 된 거 아니냐", "저기에 '네'라고 답하는 것보다 공감 표시하는 게 명단도 한 번에 보여서 확인하기 쉽지 않나", "읽고 무시한 느낌 안 주려고 '하트'다는 거다. 이모티콘 보내는 것보다 깔끔하다", "솔직히 업무 대화방에서 메시지 너무 많으면 밀려서 공지를 못 보는 경우 종종 있지 않냐. 그럴 때 그냥 '하트' 누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하트다는 게 나쁜 거냐. 별거 아니다", "별걸 다 거슬려 한다. 꼰대 냄새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에게 공감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회사마다 다른데 그 친구만 유독 튀는 행동을 하면 잘못된 게 맞다", "대답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하트만 찍으면 알림도 안 오고 찍은 시간도 안 나온다. 그럼 일 처리를 어떻게 하냐", "보통 상급자 말을 마지막으로 끝내진 않는다", "대답도 안 하고 하트만 다는 게 이해된다는 거냐. 그럼 나도 꼰대다", "대답 없이 하트만 다는 거면 예의 문제다", "끝인사 안 하는 건 충분히 무성의해 보일 수 있다" 등 대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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