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덩달아 '실적 부진 늪' 가구업계

파이낸셜뉴스       2023.02.14 05:00   수정 : 2023.02.14 10:22기사원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국내 가구업계까지 뒤덮었다.

국내 가구업계 1·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주택 거래량 급감에 더해 금리인상, 원·부자재 가격까지 대내외적 경제 환경이 일제히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샘, 상장 이후 첫 적자…현대리바트도 영업익 '뚝'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4% 줄어든 2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손실은 203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497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고 특히 부동산 거래량 급감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측은 또 지난해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무한책임 리모델링' 도입, 브랜드 캠페인 전개, 디지털 전환(DT), 매장 전시 개선 등 투자를 진행하면서 해당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현대리바트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4분기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5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6억3100만원으로 82% 감소했다.

단가 인상·투자·영업망 확대에도 실적개선 힘들어


올해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은 제품 단가 인상을 단행했지만, 단기간에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복합 위기 속 실적 개선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샘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1·4분기 중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콘텐츠를 담은 정보탐색 채널인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을 론칭한다. 정보탐색부터 사후관리까지 리모델링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산업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전자계약서 △당사 제품 사용 △당사 직 시공시 불편을 당사가 책임·해결하는 '무한책임 리모델링' 솔루션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품질 중심 차별화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부엌·거실·욕실 등 '공간'을 바꿀 수 있는 '심플패키지' 등 부분공사 상품을 강화하고, 매트리스·리클라이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자체 브랜드화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8월 현대리바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늘어나는 초고가 가구 및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영국을 비롯 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며 디자인·품질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프리미엄 영업망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대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총 11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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