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알카에다 새 수장으로 '사이프 알아델' 지목…'이란 은신설' 제기
뉴스1
2023.02.16 16:25
수정 : 2023.02.16 16:2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유엔이 무장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새 수장으로 오사마 빈라덴 최측근이었던 사이프 알아델을 공식 지목했다. 알아델이 이란에서 은신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알아델이 신임 수장으로서 사실상 알카에다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8년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에 연루돼 현재까지도 미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미 수사 당국은 알아델 체포 및 유죄선고를 위해 포상금 1000만달러(약 127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아프간을 근거지로 활동해온 알카에다가 탈레반 정권과의 관계를 고려해 그동안 신임 지도자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 행보를 최대한 자제함으로써 2021년 집권한 뒤 국제사회에서 합법 정부로 인정받고자 하는 탈레반과 보조를 맞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을 당시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요구했고, 그 대신 자국 내 테러단체가 국외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미국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알카에다 2대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미군이 드론 공습으로 사살한 데 대해 탈레반은 "알자와하리의 아프간 체류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알카에다와의 관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알아델의 은신처에 대해 안보리 회원국들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회원국들은 알아델을 비롯한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상당 기간 이란에 은신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알아델의 이란 체류가 사실일 경우 알카에다에 신학적 과제를 안겨준다고 덧붙였다. 수니파 테러단체인 알카에다는 오랫동안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을 '배교자'로 간주해 왔는데 이란은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다.
이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안보리 회원국은 알아델의 이란 은신 가능성을 배제했다. 심지어 알아델은 2015년 이란 정부와 알카에다와의 포로 교환 전까지 이란 당국에 몇 년간 억류된 적 있다. 알아델로선 이란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을 대목이다.
다만 전직 FBI 요원이자 대테러 전문가인 알리 수판은 미 육군사관학교가 발간하는 월간지 'CTC센티넬'에 기고 글을 내고 "시아파 통치 아래 살아야 하는 증오스러운 필요에도 불구하고 생존 가능성은 가장 높다"며 "지하드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기회는 바로 이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보리 회원국들은 알카에다의 전력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회원국들은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은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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