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당국 "코인거래소 대규모 인출할 수도" 은행에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3.02.24 14:59   수정 : 2023.02.24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금융당국이 일선 은행들에 가상자산 업체들이 예치금을 대규모로 인출할 수 있다며 경고를 내놨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청(OCC)이 공동으로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은행들은 가상자산 업체의 예치금을 다룰 때 실질적인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한다.

해당 업체에 대해 강력한 자산 실사와 모니터링을 하고, 정기적 스트레스 테스트(손실 가능 금액 측정) 때 이들 예치금의 변동 가능성도 들여봐야 한다.

당국은 특히 대규모 유출에 취약할 수 있는 자금으로 코인업체가 맡긴 고객 자금 뿐만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을 위한 예치금을 꼽았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실물자산에 고정(연동)되도록 설계해 일반 가상화폐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을 내세워 성장했는데, 지난해 5월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체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위축된 바 있다.

테더 등 다수의 스테이블 코인은 실물자산으로 코인 가치를 뒷받침하며 코인업체는 이러한 실물자산을 은행 예치금 등으로 보관한다.


그런 만큼 시장 혼란 상황에서 다수의 고객이 돈을 찾기 위해 업체에 몰리면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

업체가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자산을 급하게 처분할 경우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가격 등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번 성명을 통해 "은행들에 새로운 요구 조건이 부과된 것은 아니고 특정 부문과의 거래가 금지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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