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상징, '파란 근무복' 30년 만에 바뀌나..교체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3.02.26 15:51   수정 : 2023.02.26 19: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가 이르면 올해 근무복 디자인을 바꾼다. 지난 1993년 포스코그룹이 근무복을 청색으로 통일한지 30년 만이다. 다만 기존 노사간 합의했던 디자인과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어 실제 변경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청색인 기존 근무복을 밝은 녹색이 첨가된 근무복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무복과 관련해 안전을 강화한 색상과 디자인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포스코가 근무복 교체를 검토한 것은 사실상 지난해부터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 몇 차례 협의를 거쳤으며 최근에는 세 종류의 후보군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세 후보군 중 일부에는 기존 근무복 대비 눈에 잘 띄는 밝은 녹색이 추가됐다. 해당 범위는 전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계획대로 올해 근무복 다지인을 변경한다면 이는 1993년 이후 30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교체다.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창립돼 25년 만인 1993년 9월 말까지 황색 근무복을 입었다가 그해 10월부터 출·퇴근복 자율화와 함께 청색 근무복을 입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된 것은 이듬해인 1994년부터다.

포스코케미칼도 근무복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도 근무복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시점이나 색상·디자인 등은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이 근무복 교체를 검토하면서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가 포스코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데다 1993년 근무복 변경 당시에도 그룹 전체가 한 종류로 통일한 만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근무복 변경은 앞으로 (계열사에서 먼저) 시범운영을 하고 의견수렴 및 보완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 노조 내부에서는 일부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회사가 제시한 3가지 최종 후보가 기존 합의한 디자인과는 크게 다르다는 입장이다. 후보군에 새롭게 추가된 밝은 녹색이 현장에서의 안전 강화와는 크게 상관없다는 지적도 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최근 조합원의 의견이 반영된 품평회를 새롭게 열고 후보군을 다시 정하자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노사가 올해 합의를 하더라도 현장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포스코 내부 인원만 해도 1만7000명이 넘어 단기간에 근무복 교체를 마무리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근무복 교체) 검토 중이지만 당장 도입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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