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제까지 우크라 지원할 수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2023.03.01 18:05
수정 : 2023.03.01 18:58기사원문
아울러 나토 동맹국의 전폭적인 군사·경제적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선전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을 규합해 우크라이나 지원의 선봉에 섰다. 미국은 과연 언제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을까.
미국의 민간 연구소 '저먼마셜펀드'의 2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여전히 60%를 상회해 지원을 반대하는 30%대 초반의 여론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외교정책 치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여론이 작년의 7%에서 올해는 26%로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공화당 성향의 미국 국민은 40% 이상이 미국의 지원이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우선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켜내야만 국제사회의 근간인 '규칙 기반의 질서(RBIO·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를 수호할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지만, 다수의 미국인에게 RBIO는 여전히 모호한 개념이다. 물가가 잡히지 않아 살림은 팍팍해지는데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지원이 과도하다는 미국 우선주의 정치인들의 발언은 더 힘을 얻을 것이다. 2024년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중요한 정치적 쟁점이 될 것이고, 트럼프나 디샌티스와 같은 미국 우선주의자들이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바로 이런 기회를 노리며 버티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치르고 있지만 뉴욕타임스의 최근 특집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의 전쟁에 대한 지지는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미국이 작년 우크라이나에 투여한 지원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년 국방비의 6% 미만이라고 한다. 국방비 6%를 아끼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걸린 것이 너무 많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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