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좌완’ 손아인, ‘니퍼트’ 성준서 … 경기항공고에는 2학년 에이스 듀오가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3.03.03 19:58   수정 : 2023.03.03 20:32기사원문
경기항공고, 2021년 이후 2년만에 전국대회 4강 도전
현재 마운드의 축은 2학년 손아인과 성준서
손아인, 투구폼 부드럽고 스피드 계속 상승하고 있는 좌완 투수
성준서, 키 190cm에 140km/h 중반 공 던지는 우완 스리쿼터
2학년 프로지명 후보이자 팀 에이스로 주목



[파이낸셜뉴스] 경기항공고는 김서준이 있었던 2021년 당시 야구부 창단 이래 첫 전국대회 4강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우완 강속구 김서준(삼성)과 윤성환(연세대)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뒤를 받쳐줄 3학년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항공고는 2023년 다시 한번 꿈을 꾸고 있다. 김서준·윤성환을 능가하는 원투펀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좌완 손아인과 우완 성준서(이상 경기항공고 2학년)가 바로 그들이다. 아직 2학년이지만, 이 두 명은 당장 신세계 이마트배부터 경기항공고를 이끌게 된다. 여기에 내년 시즌 프로지명 후보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단 손아인은 체형이 좋은 왼손 투수다. 작년 1학년이면서도 황금사자기에 선발 출장해서 잠깐 선을 보인바 있다. 작년에는 아직 미완의 투수였으나, 작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키도 작년보다 더 커서 185cm에 달한다. 무엇보다 손아인이 좋은 점은 투구 폼이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다.



투구폼이 부드럽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다. 프로에서 가장 쉬운 것이 몸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원석(SSG), 최승용(두산) 등 고교 시절 깡말랐던 투수들이 프로에 가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하지만 습관은 쉽게 고칠 수가 없다. 손아인은 제구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고, 커브가 주무기다. 올해 들어 장착한 체인지업 완성도도 좋다. 아직 깡마른 몸에 힘만 붙으면 좋아질 여지가 무척 많다. 최근 윈터리그에서 계속 선발로 나서며 경기항공고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고 구속도 137~8km/h까지 기록되고 있다. 아직 2학년이기에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그리 나쁜 스피드도 아니다. 무엇보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좌완 투수 자체가 부족하다. 굳이 따지면 정현우(덕수고 2학년) 한 명 뿐이다.



왼손 투수는 귀하다. 좋은 좌타자는 계속 늘어가는데 왼손 투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180cm가 넘는 신장과 140km/h 이상의 스피드면 무조건 지명 후보에 포함된다. 작년 김시온(삼성), 김건웅(SSG) 등 130km/h 중반의 스피드로도 많은 좌완 투수가 지명된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손아인의 존재도 주목을 받는다.

윈터리그에서 손아인을 살펴본 모 프로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더 봐야한다. 하지만 투구 폼이 좋다. 부드럽다. 3학년이 되면 힘은 자연스럽게 붙을 테니 공은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 같다. 그러면 큰 무기가 된다. 좌완 투수는 항상 체크 대상이다. 팔 스윙만 지금보다 더 빨라지면 스피드는 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향후 더 발전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프로지명 후보군 리스트에 포함될 선수다.



또 한 명은 성준서다. 188cm의 우완 스리쿼터 투수다. 자신의 신장(타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큰 덩치에서 나오는 공의 무게감이 좋다. 스피드도 한 겨울에 140km/h 이상을 무난하게 기록하고 있다.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은 “우리 팀에 니퍼트가 있다. 아마 날씨가 따뜻해지면 스피드는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너무 지나치게 힘으로 투구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 이정도만 해도 당장 구위는 손가락안에 꼽는다. 성준서 역시도 많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리스트에 포함되었고, 역시 프로지명 후보군에 들어간다.

손아인과 성준서는 느낌이 다르다.

좌완과 스리쿼터라는 차이점도 있지만, 부드러움과 힘을 바탕으로 투구한다는 차이도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는 점에서도 대조적이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이런 대조가 큰 장점이 된다.
상대는 더 대비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경기항공고 이동수 감독은 “우리 팀 주축 투수들이 전학 규정 때문에 신세계 이마트배 초반에는 못나온다. 아인이와 준서로 일단 16강까지는 끌어올려놓겠다”라며 첫 대회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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