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국산 AESA 레이더 달고 첫 비행시험

파이낸셜뉴스       2023.03.04 13:47   수정 : 2023.03.04 13:55기사원문
2026년 2월까지 90여차례 비행 34개 항목 시험평가
시제3호기, AESA 탑재하고 84분간 비행…최고속도 610㎞/h

[파이낸셜뉴스]
4일 한국형전투기(KF-21)가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첫 시험비행에 나섰다. 지난해 7월 19일 시제 1호기의 첫 비행 성공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방위사업청은 KF-21 시제 3호기가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한 채로 처음 시험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시제 3호기는 1시간24분간 비행시험을 진행했다. 오전 10시에 사천 비행장을 이륙해 최고속도 330KCAS(약 610㎞/h), 고도 3만피트로 비행하고 11시24분에 착륙했다

이수범 공군소령이 조종간을 잡았다.

최신형 전투기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는 집적회로(MMIC)가 적용된 약 1000개의 소형 반도체 송·수신 모듈 장착하고 신호의 위상·진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표적을 탐지·추적해 전파위상을 조정, 전자적으로 레이더 빔을 조향하는 장비를 말한다.

AESA 레이더는 KF-21에 탑재하기 전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B-737 항공기를 개조한 시험 항공기에 탑재해 요구성능에 대한 개발시험평가를 진행했다.

개발시험평가에서 AESA 레이더는 공대공 모드 25개 시험항목에 대해 총 18회 비행시험을 수행한 결과 요구 성능과 개발목표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청은 이번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2월까지 약 90차례의 비행을 통해, 공대공 모드 최대 탐지·추적 거리, 추적정확도 등 34개 항목의 개발·운용 시험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AESA 레이더 탑재 KF-21의 비행시험을 통해 "작전운용성능의 충족성, 군 운용적합성, 전력화지원요소 실용성 등의 충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F-21은 지난해 7월 시제 1호기에 이어 11월 10일 2호기, 1월 5일 3호기, 2월 20일 4호기(복좌)가 각각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특히 1월 17일엔 시제 1호기가 첫 초음속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지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우리나라가 8번째다.

KF-21은 AESA 레이더뿐만 아니라 현존 세계최강 공대공미사일로 평가되는 '미티어' 등 첨단 장비와 무기를 탑재하게 된다.

AESA 레이더의 모듈은 일본 미쓰비시 F-2 전투기 AESA 레이더보다 200개 이상 많은 1088개다.
1200개인 미국의 F-35 스텔스기와 대등한 수준으로 자세한 성능은 기밀로 분류돼 제한돼 있지만 대체로 탐지거리는 1sqm 기준으로 레이더 탐지거리는 137㎞ 이상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2026년 KF-21 체계개발 완료 후 양산에 들어가면 2032년까지 120여대를 도입해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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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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