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포탄 궤도 역추적해 원점 파악 ‘포병의 눈’… 최대 70㎞까지 탐지 가능

파이낸셜뉴스       2023.03.07 05:00   수정 : 2023.03.07 05:00기사원문
대화력전 핵심 ‘대포병탐지레이더-천경Ⅱ’

대포병 레이더는 적 포병이 쏜 포탄의 궤적을 포착해 그 포탄이 어느 지점에서 날아온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포병의 눈'이다. 포탄의 궤도를 역추적해 적의 포병부대 위치를 확인해 아군 포대가 원점 타격을 가능하도록 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천경Ⅱ'는 군 대화력전 수행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천경'은 '천지만물을 비추는 하늘의 거울'이란 뜻으로 환웅이 지상에 강림하기 전 환인에게 받은 천부인(칼, 거울, 방울) 중 거울에서 따왔다.

2011년부터 스웨덴 SAAB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개발에 착수, 2017년 국내 기술로 개발돼 전력화되면서 2018년부터 실전배치됐으며 천무와 함께 북한 장사정포 위협을 상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전력으로 분류된다. 최대 탐지거리 약 70km로 알려진 국산 대포병 레이더인 TPQ-74K 천경-II가 등장으로 우리 군의 대화력전 역량은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기존의 많은 동종 레이더보다 목표 탐지의 정확도, 다목표 동시 대응 능력이 높다. 작동 신뢰성과 내구성도 향상돼 연속운용시간 약 8시간, 최장 18시간까지 장시간 연속 운용 구동을 보장한다. 해외 수출시장에서도 여러 국가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병 레이더의 개발 배경은 현대전에서 대화력전, 즉 적의 적의 야포나 박격포, 다연장 로켓을 동원하는 포병전에서 가시거리 밖의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포탄이 어디서 날아오는 지 알아내는 것이 전투의 승패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포병레이더 개발의 실마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원래 적기의 접근을 탐지하려고 설치했던 대공 탐지 레이더에 우연히 적 박격포탄의 궤적이 탐지되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하면서 '대박격포 레이더'가 먼저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아직 레이더의 성능이 원시적이기는 했지만 박격포탄은 느린 데다 강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부터 자주포 비율이 각 국에서 크게 높아지면서 기존의 탐지법으로 적의 화력원점 파악이 안 된다는 우려가 제기돼 대포병 레이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부터는 각국에서 실용적인 대포병 레이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90년대부터 탐지거리 약 24km의 대박격포 레이더 미국의 AN/TPQ-36과 탐지거리 약 50km의 대포병 레이더 AN/TPQ-37을 운용해왔으며, 2009년부터는 스웨덴제 대포병 레이더 아서-K를 6대(연평도 포격사태 후 2대 추가도입) 도입해 운용해왔다.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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