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화두는 '이사'…KT '대표'·SKT 'AI전문가'·LGU+ '첫 女 사내이사'
뉴시스
2023.03.14 06:02
수정 : 2023.03.14 06:02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표 던질 가능성…외국인 표심 향방은
SKT, 신규 사외이사에 AI 전문가…LGU+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번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통신3사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의 화두는 각 사의 사내·사외 이사 선임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KT다. 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절반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사내이사는 새 대표 체제에 맞춰 2명을 신규 선임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정기 주총은 이달 31일이다.
KT 주총의 주요 안건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내정한 윤경림 사장 의결이다.
KT는 윤 사장이 ICT 뿐 아니라 미디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디지털융합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봤다.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한 '디지털전환(디지코)' 전략을 완수하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 사장은 후보자 면접에서 KT가 그간 추진해 온 디지털전환(디지코)에 인공지능(AI)을 강화한 '디지+AI'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차별적 전략에 기반한 '질적 성장' 및 AI·디지털 전환(DX), 제휴·협력, 글로벌을 중심축으로 '개방형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한 실행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KT, 대표 내정 윤경림 사장 투표 결과 주목
KT 주총의 관건은 윤 사장의 대표 선임 투표 결과다. 대개 주총에서 대표 선임의 건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표 대결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권이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데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10.12%)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 이외 주요 주주는 현대차그룹(7.79%, 현대차 4.69%·현대모비스 3.1%)과 신한은행(5.48%)이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와 신한은행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양사가 국민연금 의견에 따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사실 양사의 지분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KT와 지분을 교환했기 때문에 대표이사 선임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긴 어렵다.
KT의 소액 주주들은 윤 사장의 대표 선임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네이버 카페 개설을 통해 결집, 현재 1000명 이상이 모였다. 확보 주식 수는 KT 지분의 약 1.2% 수준인 약 311만 주다. 단기 목표는 2000명 이상 참여, 2% 초과다. KT 전체 지분에서 소액 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다.
변수는 외국인 지분이다. 비중은 약 44%다. 이들은 대부분 의결권자문사 의견을 따른다. 의결권자문사는 조만간 KT 대표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 사내이사에 내트워크 전문가 선임…'렌탈' 사업 진출 예고
KT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 선임 안건도 다룬다. 사내이사 후보에 네트워크 임원이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5년만이다.
윤 사장의 경쟁력이 미래사업 분야에 비중이 큰 만큼 네트워크 전문가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것으로 본연의 사업인 통신에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송경민 대표는 현재 윤 후보의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경영안정화TF장을 맡고 있다. 그는 과거 남중수 전 사장 시절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는데, 이후 황창규 전 회장 체제에서도 비서실장을 맡았다. 앞선 대표들을 보좌했던 경력을 확보한 만큼 조직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윤 후보자의 경영 조력자로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강충구 의장과 여은정, 표현명 이사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내용도 의결 안건이다.
KT가 윤 후보 이외 사내-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설정한 부분도 주목된다. 그동안에는 대표 임기와 동일한 3년으로 맞춰왔다. 이번에는 지배구조개선TF를 통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목적사업으로 렌탈을 추가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KT는 과거 렌탈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KT는 이번 신규 추가로 로봇 등 디지털플랫폼(DIGICO) 부문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 B2C 고객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SKT, 신규 사외이사에 AI 전문가 영입…LGU+ '마이데이터' 사업 추가
SK텔레콤은 주총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오혜연 KAIST AI연구원 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선임한다. 오 원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하며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총괄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오 원장이 AI 관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분야에 대한 경영 진단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사외이사인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KAIST 교수는 재선임한다.
LG유플러스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윤성수 고려대 교수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등기이사를 재선임하는 의안을 의결한다.
이와 함께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LG유플러스는 사외이사에 CFO를 줄곧 포함했다. 사내이사에 여성 임원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목적사업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그 겸영업무·부수업무를 추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이번 목적사업 추가로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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