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베트남 LNG 사업 선점… 현지 시장 확대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3.03.14 18:20
수정 : 2023.03.15 09:32기사원문
현지 첫 LNG 터미널 공사 순항
공기 2개월 단축 하반기 완공 앞둬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연계 수주로
후속 LNG 사업 수주도 청신호
삼성물산이 현지 첫 LNG터미털 공사를 수주해 현재 공정률 98%로 완공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강도 안전기준, 차별적 공법, 공기단축 등으로 호평이 이어져 삼성물산이 LNG 기지 구축의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베트남 LNG시장 선점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지 EPC사인 페트로베트남 테크니컬서비스(PTSC)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베트남 LNG 터미널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며 "티 바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를 토대로 수행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LNG 터미널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베트남에서 전력발전부문의 LNG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현지 정부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장려 정책 때문이다. 베트남은 자국 생산 가스로 가스 공급을 충당하고 있지만 산업화에 따른 발전용, 산업용 가스 수요가 늘면서 지난 2020년 이후 가스 공급 부족이 예상돼 LNG 수입을 추진 중이다. 또 글로벌 탈탄소 정책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 친화적인 연료로 인식되는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연간 100만t 규모 LNG 수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LNG 수입량을 연간 300만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20기 이상의 LNG 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역량 확보 발판
이 같은 성과에는 고난도 공사 여건을 극복한 삼성물산의 노력이 있었다. 우선 삼성물산의 높은 안전 기준이 현지에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플랜트 부문의 신시장 진출인 만큼 예측 불가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프로젝트 초기부터 공사기간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 개설 2개월반 만에 탱크 파일 설계를 완료하고 LNG 탱크의 테스트 파일 시공에 착수했다.
현장 파일 공사의 관건은 티 바이 지역 인근에 운영 중인 LPG 터미널에 진동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발주처, 컨소시엄사와 협력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했고,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유압 파일 프레싱 머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파일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LNG 탱크 내조 및 외조 공사 경험이 있는 협력사를 조기에 선정해 후속 공정 사전 준비와 공법 개선을 수행했다. 다각도로 공사 환경을 개선하면서 프로젝트 계약 33개월 만에 LNG 탱크의 기계적 준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계약된 공사기간 대비 2개월이나 단축시켰다. 이는 삼성물산의 기존 최단기 공사인 말레이시아 RGT-2 터미널 프로젝트의 33.5개월보다 보름가량 앞당긴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LNG와 말레이시아 RGT-2를 수행한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적재적소에 로컬 인력을 배치했다.
또한, 티 바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초 기준 컨소시엄사를 포함해 전체 현장 270만 무재해 근무시간을 달성했다. '안전이 경영의 제1원칙'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한 삼성물산의 높은 안전기준을 현지에 그대로 적용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는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와 체온 측정을 매일 실시하면서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수 있었다.
티 바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삼성물산 정형열 현장소장은 "베트남 티 바이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마무리하겠다"며 "이를 통해 삼성물산의 글로벌 LNG 시장 성공과 탈석탄 시대에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차별적 역량을 확보하는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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