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SVB 충격파에 반년 만에 최대 낙폭
파이낸셜뉴스
2023.03.16 03:46
수정 : 2023.03.16 03: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이날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가 SVB 파도에 휩쓸려 표류한 것도 유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2년 만에 70달러 붕괴
CNBC에 따르면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이 6% 넘게 폭락해 배럴당 66.85달러로 추락했다.
WTI가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7월 12일 7.9% 폭락 이후 약 8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8% 급락한 배럴당 72.98달러를 기록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WTI가 이제 60달러 중반대로 떨어졌다"면서 "WTI 폭락세 흐름은 거시경제 전망이 얼마나 악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모야는 "석유시장이 올 상반기 대부분을 초과공급 상태로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형 정책 실수로 심각한 경기침체 방아쇠를 당기지만 않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10월 저점이 다시 시험에 들어가면 WTI 하강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소형은행, 미 대출 시장 핵심
석유시장은 미 경기침체발 수요둔화 우려에 매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SVB 붕괴 여파로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이에따라 미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에 따른 연초의 완만한 경기둔화 전망보다 비관적 색채가 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골드만은 분석보고서에서 "중소형 은행들은 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자산규모 2500억달러 미만 은행들이 미 전체 상업·산업 대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주택 대출의 60%, 상업용 부동산 대출 80%, 그리고 소비자 대출 45%를 책임진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이어 "미 정책담당자들이 금융시스템을 부양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밟고 있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지속적인 압박 속에 덩치가 작은 은행들은 예금주들의 인출 요구를 충족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대출에 더 보수적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대출기준 강화는 총수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비관했다.
한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주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 오후 2시 40분 현재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55.7%, 0.25%p 인상 가능성을 44.3%로 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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