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우려 속에 국제유가 폭락...WTI, 70달러 붕괴
파이낸셜뉴스
2023.03.16 06:54
수정 : 2023.03.16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붕괴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충격이 이날 유럽 금융권의 약한 고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유럽 은행들을 강타하면서 경기침체, 이에따른 석유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2021년 이후 첫 70달러 붕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WTI 4월 인도분은 전일비 배럴당 3.72달러(5.2%) 폭락해 67.61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년 4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급락했다.
런던 ICE에서 브렌트 5월 인도분은 전일비 5% 가까이 급락해 73달러 수준으로 밀렸다.
유럽 시장 마감 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이 CS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가까스로 위기가 진정됐다.
앞서 CS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은 현재 지분율이 9.9%여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규제를 받을 수 있다며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해 CS 위기를 부추긴 바 있다.
골드만, 미 성장률 전망 1.2%로 하향
골드만삭스는 SVB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CS 위기를 통해 미국에 부메랑이 돼 돌아온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을 꺼려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은 중소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돈이 잘 돌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3%p 낮춘 1.2%로 하향조정했다.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으로 돈이 몰렸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고, 금 가격은 뛰었다.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비 온스(31.1g)당 20.40달러(1.1%) 오른 1931.30달러로 마감해 지난달 1일 이후 6주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