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쓴 하나금융지주… 은행은 순이익 1위 등극

      2023.03.16 18:28   수정 : 2023.03.16 21:15기사원문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6000억원을 넘겼다. 기존 최대 실적(2021년 3조5261억원)보다 많다. 계열사 하나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 총주주환원환원율로 50%를 제시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사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하나금융지주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 리스크 관리 역대 최고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연결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 2021년(3조5261억원) 대비 2.8%(996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일반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0조337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늘어나 수수료 및 매매평가익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기업금융, 외국환 등 하나금융그룹의 강점을 살린 덕분이다.

하나은행은 2022년 연결당기순이익 3조1692억원을 시현해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뱅크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87.8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NPL 커버리지비율이 높을 수록 부실자산 대처 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그룹의 NPL 비율은 0.34%, 연체율은 0.30%이다.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했다는 평가다.

그룹의 누적 대손비용률은 0.29%, 경상적대손비용률은 0.17%에 불과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등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2022년 4·4분기에 추가 적립했음에도 그렇다. 경기 침체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이 강화됐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적정 수준에서 관리키로 했다. CET1 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비율이다. 은행권의 자본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가운데 하나다.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가진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손비용률은 약 25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전입에도 연간 30bp(1bp=0.01%포인트) 이내에서 관리됐다.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순이익이 3조9470억원으로 2022년 대비 8.9% 증가할 전망"이라며 "외화환산손익 등 비이자이익 개선, 비은행 자회사 실적개선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높은 주주환원 의지…투자 매력↑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800원)을 포함, 총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3350원이다. 배당성향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포인트 확대된 26.9%다.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배당수익률은 8%에 이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제일 높다"며 "상세한 중장기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는데 4대 금융사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배당정책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것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보통주자본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다변화를 지속 추진키로 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는 경우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한 상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제외한 자본여력을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면 주식배당금(DPS) 상승 효과가 매년 누적적으로 발생한다"며 "배당을 지급하고도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될 것으로 가정하면 2024년부터 2000억~3000억 내외의 소각 재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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