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광주에 AI스타트업 요람… 60조 지역 균형개발 '물꼬'

      2023.03.20 14:00   수정 : 2023.03.20 18:17기사원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이 그 신호탄으로 광주광역시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아울러, 4월에는 경북에도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출범해 영·호남 지역 발전에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 지역 우수 AI 스타트업 육성 집중

삼성전자는 20일 광주광역시 서구 삼성화재 상무사옥에서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는 삼성전자가 지역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광주 상무지구에 신규 조성한 공간이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운영한 C랩 아웃사이드의 특징과 노하우를 그대로 이전해 광주의 스타트업들을 지원·육성한다. 매년 광주에서 별도 공모전을 진행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전문적으로 육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1대1로 매칭돼 밀착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광주 소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 전문가 심사를 거쳐 AI, 헬스케어, 소재부품 분야 등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특히 AI 혁신거점이라는 지역 특성에 맞게 AI 스타트업을 중점 선발했다. 경량화 솔루션을 적용한 AI 모델 개발 기업 '클리카'를 비롯해 △AI 기반 생체정보 인증·결제 솔루션 '고스트패스' △AI 활용 동물 생체 분석 및 가축 케어 플랫폼 개발 '인트플로우' △얼굴 영상으로 건강·감정 모니터링 솔루션 '감성택' △에너지 절감 냉각소재 개발 '포엘' 등이다.

■ 지역 균형개발 60조 투자 첫발

C랩 아웃사이드 광주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밝힌 향후 10년간 60조원 투자 계획의 물꼬를 트는 사업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C랩 아웃사이드 광주는 지역 균형개발의 첫 행보"라며 "삼성 주요 계열사가 많은 충청도를 넘어 영·호남 균형 발전을 위해 광주사업장이 있는 광주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퍼스 개소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고 성장해,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 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주사인 AI 전문 스타트업 고스트패스 관계자는 "2019년 광주시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서울 출장이 잦아지며 고민이 많던 차에 C랩이 광주에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공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 향후 1년간 서울의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과 동일한 지원을 받게 된다.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은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역동성, 삼성의 노하우와 인프라,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내면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광주의 창업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출범하며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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