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21일 상륙... 간편결제 '지각변동'

      2023.03.20 18:29   수정 : 2023.03.20 18:29기사원문
21일부터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과 주요 편의점 등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게 되면서 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 및 애플워치 이용자는 국내에서 발급받은 현대카드를 애플 기기에 등록한 뒤 애플페이로 간편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업계에서도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총칭)가 타깃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결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곳부터 지원될 예정이지만 핵심 공략대상은 MZ세대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젊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정체성 측면에서도 애플과 현대카드 간 시너지가 매우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까지 포기하며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 나선 이유도 MZ세대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다. 여신금융협회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순이다. 즉 애플페이와 손잡은 현대카드의 역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다른 카드사도 애플과 추가 협의를 거쳐 애플페이 출시를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현대카드 단독 서비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애플이 애플페이 서비스 업체를 점차 늘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은 애플페이가 특정 카드에만 종속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애플페이 접근성을 낮추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애플도 국내 아이폰 이용자 결제 편의성은 물론 록인(소비자 가둬두기) 측면에서 애플페이 출시를 결정한 셈이다.
당장 애플페이를 통해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주요 이용자인 MZ세대 기반은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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