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90살 '중년' 거북이, 26년 만에 3마리 출산

뉴시스       2023.03.22 15:22   수정 : 2023.03.22 15:22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올해 초 파충류 사육사가 알 발견해 부화 성공

마다가스카르 방사 거북, 남획으로 멸종 위기

[휴스턴=뉴시스] 미국 휴스턴 동물원에서 올해 초 발견돼 건강하게 태어난 피클스(90)의 자식 거북이들, 마다가스카르 방사 거북이인 피클스와 자식들은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진출처: 휴스턴 동물원 보도자료/잭클린 레이나 촬영) 2023.03.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피클스 씨'라고 불리는 미국 휴스턴 동물원의 최고령 거북이가 26년 만에 3마리의 새끼 거북이를 낳았다.

미국 뉴욕포스트와 휴스턴 동물원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마다가스카르 방사 거북이인 90세 피클스가 26년 만에 새끼 3마리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피클스는 아내 거북이와 함께 미국 휴스턴 동물원에서 27년 동안 함께 생활했지만, 1997년에 부화한 단 한 마리의 자식만 두고 있었다.

관계자들은 건강하게 부화한 된 '딜', '게르킨', '할라페뇨'라는 이름의 새끼 거북이들이 앞으로 방사 거북의 생태 보존을 위한 귀중한 이정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끼 거북이들에게 이름을 붙인 동물원의 '작명 센스' 역시 돋보였다. 허브의 한 종류인 '딜'은 피클을 만드는데 주로 쓰이는 재료이며, '게르킨'은 비교적 작은 피클을 의미한다. '할라페뇨' 역시 피클의 주재료로 쓰이는 재료이다.

[휴스턴=뉴시스] 휴스턴 동물원 관계자들은 세 새끼 거북의 이름을 '피클'과 연관된 이름인 '딜', '게르킨', '할라페뇨'라고 지었다 (사진출처: 휴스턴 동물원 보도자료/잭클린 레이나 촬영) 2023.03.16. *재판매 및 DB 금지
세 마리의 '작은 피클들'은 올해 초 동물원 소속 파충류 사육사가 피클스의 아내 거북이 곁에 놓인 알을 발견하게 되면서 동물원 최대의 화젯거리로 부상했다. 알을 회수한 동물원은 알을 위해 피클스의 고향인 마다가스카르와 최대한 동일한 부화 조건을 조성했고, 덕분에 거북이들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었다. 익명의 동물원 관계자는 알을 조기에 발견한 사육사가 아니었다면 거북이들이 부화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피클스 씨는 휴스턴 동물원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고참'이지만, 방사거북이 기준에서는 아직까지 '중년 거북이'이다.
방사 거북은 마다가스카르 남부의 삼림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최대 수명은 188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거북은 불법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와 서식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 마리의 거북이들은 부모와 재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랄 때까지 특별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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