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치와와 등에 올라탄 장애아…"동물 키우지 마라?"

뉴시스       2023.03.29 17:03   수정 : 2023.03.29 17:03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네티즌 "장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 지적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말라는 주장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ADHD, 장애아 키우는 사람은 동물 키우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동물병원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ADHD 남자아이 둘과 작은 치와와 한 마리를 키우는 집이 있었다"며 "아이들 정서를 위해 새끼 치와와를 입양한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작성자는 "아이들은 6살, 7살이었는데 어디서 말뚝박기 놀이를 배워와서 치와와의 등에 앉았다"며 "당연히 치와와는 깔아뭉개졌고 전신 골절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 와중에 살아는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 엄마가 놀라서 개를 데리고 병원에 왔는데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안락사밖에 없어서 마취하고 안락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당시) 너무 놀라서 며칠간 밥도 못 먹고 시름시름 앓다가 일을 그만뒀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아이 때문에 다치고 죽어서 오는 동물들이 많다더라"며 "아이가 준 초콜릿이나 자두 씨를 개가 삼켜서 목이 막혀 죽는다거나 (등의 사례가 있다)", "2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게 떠오르면 속이 안 좋다"고 부연했다.

해당 게시물은 1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사망한 반려견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끔찍해서 말이 안 나온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니 더 안타깝다", "그렇게 작은 강아지 위에 올라탈 생각을 어떻게 했나 싶다", "이런 몰상식한 견주 때문에 아직도 펫샵이 유행하는 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작성자가 ADHD 등과 관련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장애가 문제였다는 것처럼 읽히니 글 제목을 바꾸어 달라", "ADHD를 앓고 있는 아동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이 동물을 장난감처럼 여겨서 생긴 일이다", "장애와 별개로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언제나 기본적인 주의와 지도가 필요하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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