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SW가 '핵심'
2023.03.30 18:18
수정 : 2023.03.30 18:18기사원문
최근 주요 완성차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은 앞으로 변화할 자동차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가령 과거 테슬라 전기차의 경우 초기에는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사각지대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사가 출고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을 사후적으로 구현해냈다. 선제적으로 도입한 OTA 덕분이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하드웨어를 먼저 설계하고, 사후적으로 이를 구동시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차량 개발 과정의 최상단에 두고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개념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종류의 차량을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공용화를 통해 SDV 전환이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곧 자동차의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우수 인력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풀이 얕은 탓이다.
정부가 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기업들이 대학과 손잡고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