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 만들어 OLED의 가치 증명했죠"
파이낸셜뉴스
2023.04.10 18:20
수정 : 2023.04.10 23:23기사원문
유장진 LG디스플레이 화질개발실 연구위원
좋은 기술이 정당한 평가 받도록
치열한 글로벌 논의 거쳐 만들어
LGD, 세계 대형시장 90% 점유
IT·車·OLED 등 표준화 휩쓸 것
LG디스플레이 유장진 화질개발실 연구위원(사진)은 OLED 패널의 국제표준화를 이끈 디스플레이 전문가다. 1996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액정모드 연구, 회로설계 등의 업무를 맡아온 유 연구위원은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화질개발실에서 화질 연구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국제표준화 총괄책임자로서 자사 제품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화질평가법을 개발한 뒤 국제기구를 통해 해당 평가법의 표준화를 진행하는 게 주 업무다.
과거 OLED 국제표준 이전에는 기존 디스플레이 평가기준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초점이 맞춰져 차세대 패널인 OLED에는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유 연구위원은 10일 "LG디스플레이의 OLED도 화질·눈건강·환경 측면에서 이전 세대 기술인 LCD 대비 좋은 장점들이 많지만, 이를 평가하는 평가법들이 LCD 중심이라면 그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OLED 기술을 선도해온 국내 패널 업계에선 OLED 디스플레이 우수성을 평가할 새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협력 끝에 OLED 표준들을 다수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OLED 패널이 차세대 패널 시장을 주도할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대형 OLED 패널시장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신규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표준화할 항목을 글로벌 전문가들이 모인 국제회의에서 제안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중요도와 각국의 이해관계 등에 따라 소요기간은 다르지만 통상 3~5년 정도의 치열한 논의 기간을 거쳐 국제표준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차세대 OLED 패널의 국제표준화를 진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친환경 인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은 △낮은 블루라이트 △깜빡임을 최소화한 플리커 프리 △눈부심 없는 디스플레이 등 눈건강 3대 요소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의 인증·검증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받았다.
그는 "OLED는 화질·눈건강·환경 등뿐 아니라 폼팩터가 다양한 장점이 있어 더 많은 디스플레이 응용분야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향후 IT용·자동차용·투명 OLED 및 롤러블(말리는), 벤더블(구부러지는), 스트레처블(신축성 있는) OLED 등의 표준화에 더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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