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OECD 2.1배 '1위'...정신·경제가 주요인
2023.04.14 11:30
수정 : 2023.04.14 1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0년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은 11.1명인데, 우리나라는 OECD 표준인구 산출 시 자살률 23.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평균 2.1배)다. 자살의 주된 원인은 정신적 문제(39.8%), 경제생활 문제(24.2%), 육체적 질병(17.7%) 문제가 높았다.
■코로나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
14일 정부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21년 기준 10만명당 26.0명, 연간 자살사망자 1만3352명이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2020년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2021년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26.0명이다. 2011년 자살률 최고치 이후 2017년까지 감소세였으나, 2018년~2019년 연속 증가했다.
자살사망자는 남성이 여성의 평균 2.2배 이상이며, 남성 자살률은 감소세, 여성 자살률은 소폭 증가세다.
자살시도자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1.8배 이상이다.
자살사망자의 51.1%가 40~60대에 분포했고, 자살률은 70대 이상에서 높았다. 2017년 이후 10~30대 자살률은 증가세지만 그 외는 감소세다.
자살의 주된 원인은 정신적 문제(39.8%), 경제생활 문제(24.2%), 육체적 질병(17.7%) 문제 순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신적 문제가 증가해 39.8%를 차지한다. 경제생활 문제·육체적 질병 문제는 다소 감소세다.
남녀 모두 정신적 문제(남 32.1%, 여 57.0%)가 가장 높지만, 남성의 경우 경제생활 문제(30.2%)와 큰 차이가 없다.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정신적 문제가 1위, 남성의 경우 11세~30세는 정신적, 31세~60세는 경제적, 61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 문제가 1위다.
경제적 취약, 정신건강문제, 만성신체질환 여부는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료 소득분위구간별 분석결과 자살사망발생률은 의료급여구간(43.5명)>하위구간(30.0명)>중위구간(24.6명)>상위구간(19.1명) 순이었다.
자살사망자 중 정신질환 이력이 있었던 경우 56.2%(2013~2017 연평균), 정신질환자 10만 명당 자살사망발생률 평균 215.5명(전체 평균의 8.6배)이다.
자살사망자 중 만성신체질환 이력이 있었던 경우는 81.6%였다.
자살사망자의 대부분(94%)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인다. 언어(죽음에 대한 말을 자주 함), 행동(타인과의 관계를 피함, 평소보다 덜 먹거나 더 먹음, 평소보다 적게 자거나 자주 깸), 정서(외로움, 무기력감 등을 느끼거나 표현함, 멍하게 있음) 등이 드러난다.
주변인 중 그 경고신호를 인식한 비율은 22.7%에 불과하며, 그중 46.2%가 '걱정은 했지만 별다른 대처를 취하지 못함'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상대적 빈곤율과 높은 상관관계
우리나라 자살동기 1위는 정신적 문제(39.8%)인데, 대부분 20~30대에 발병해 상담과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로 회복 가능하다.
정신질환 발병연령(평균)은 조현병 25세, 우울장애 30세, 조울증 33세다.
일본·핀란드 등 해외국가의 경우 적극적인 재정투자,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 자살 고위험군 지원 강화 등 정책으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일본은 7년간 약 3조3000억원의 재정투자로 자살률이 2011년 인구 10만명당 20.9명→ 2017년 14.7명으로 줄었다.
자살률은 실업률, 상대적 빈곤율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대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사건을 계기로 자살률은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 30~50대 자살 동기 1위는 경제생활 문제, 직업별 자살사망자 수는 학생·가사·무직(60.0%), 서비스·판매종사자(9.5%) 순이다.
자살생각은 정규직 0.7%, 비정규직 1.4%, 무직·학생·주부 2.4%로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 무직일 때 높다.
경제생활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신용·복지 서비스 제공 시 정신건강 서비스 안내하여 고위험군 발굴·지원이 필요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