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이란·파키스탄, 아프간 사태 논의…"문제 해결 갈길 멀어"

      2023.04.14 11:42   수정 : 2023.04.14 11:42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4개국 외무 장관…2021년 9월 이어 2차 회의
中 친강 "탈레반 정권 온건한 시정 인도해야"

[사마르칸트=신화/뉴시스] 중국과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4개국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책을 논의하기 앞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2023.04.1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4개국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나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책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주재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러시아·이란·파키스탄 2차 비공식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친 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1차 아프간 회의는 지난 2021년 9월16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개최됐고, 당시에는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를 주재했다.

친 부장은 “2021년 9월 1차 아프간 회의 이후 중국·러시아·이란·파키스탄 4개국은 이 지역의 핵심 역량으로, 아프간이 안정적으로 과도기를 넘기도록 보장했다”면서 “아프간 전쟁이 끝난 지 오래됐지만,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세하에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냉전적 사고 방식을 버리고 진영 간 대립을 멈춰야 한다”면서 “탈레반 정권이 온건한 정치를 펼치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틀에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과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경제회랑'을 아프가니스탄까지 확장시키길 원한다”면서 “아프간이 '육지봉쇄국'에서 '육지연결국'으로 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친 부장은 “서방국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아프간에서 혼란을 조장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동시에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포용적인 시정을 하고 여성 권익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이후 4개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4개국 장관은 성명에서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성, 영토 보전 등을 존중하하고 아프간 주도의 원칙하에 발전 경로를 결정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아프간은 지정학 경쟁의 무대가 아닌 국제 협력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간 안보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아프간의 어려운 상황과 관련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나토는 아프간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를 해제하고 동결된 해외자산도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라면서 "(4개국은) 아프간 평화와 재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국제 사회 등과 함께하는 투자 등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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